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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의 ‘대표님’ 공개 지지가 불러올 파장 [D:이슈]


입력 2024.09.11 09:10 수정 2024.09.11 09:1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민희진 대표님 사랑해요"...2024 TMA 수상 소감 화제

뉴진스가 지난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2024 TMA)에서 무신사 인기상, 월드와이드 아이콘 등 총 4개 상을 수상하면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공식 석상에서 민 전 대표를 언급한 것은 하이브와의 갈등 이후 처음이다.


ⓒTMA 조직위원회

멤버 다니엘은 무신사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인기상이란 정말 멋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저희를 항상 아껴주시고 지켜주시는 저희 민희진 대표님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와이드 아이콘 수상 때에는 민지의 소감으로 마무리를 짓는 분위기였는데, 진행자인 전현무가 “혜인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며 마이크를 넘겼고 혜인은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더 말하고 싶다”며 “저희 대표님(민희진 전 대표)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어도어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다만 어도어는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되며,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 역시 보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계속 하도록 하는 업무위임계약서가 불합리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계약 기간은 민 전 대표가 해임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로 총 2개월 6일이다.


민 전 대표는 이 부분을 문제 삼으면서 “뉴진스는 지난 6월 일본 도쿄 돔에서 팬 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025년에는 월드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을 2개월 만에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꼬집었다.


또 해당 계약 조항들을 언급하며 “언제, 어떤 이유로든 해당 업무에서 배제할 길을 열어둔 꼼수”라고 봤고, “과연 하이브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내게 지속적으로 맡기고 싶은 것인지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의도적으로 프로듀서 계약의 거절을 유인해 또 다른 언론 플레이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삼고자 하는 행위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도 반발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이 경영권 싸움에 목소리를 낸 건 이때부터다. 이번 시상식에 앞서서도 민 전 대표의 해임 이후 이들은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답답하다” “멘붕이다”라며 에둘러 감정을 표현했다. 그간 민 전 대표의 입을 통해 멤버들이 그녀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졌고, 멤버의 부모들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그것도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고 있는 시상식 무대에서 민 전 대표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물론 자신들이 “사랑한다”는 민 전 대표가 궁지에 몰리자 답답함과 불안함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뢰가 쌓인 민 전 대표와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 질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번 뉴진스의 공개 지지 발언 이후 올 파장도 무시해선 안 됐다는 말이다. 팬들은 ‘뉴진스가 지지하는 민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입장이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 하이브와 어도어, 민 전 대표 사이 갈등의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뉴진스의 발언 하나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뉴진스의 민 전 대표 공개 지지 발언과 더불어 최근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의 유튜브 채널 관련 폭로까지 더해지면서 대중에게 이러한 액션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앞서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싸움이 시작됐을 당시, 대중은 뉴진스에게 동정의 시선과 함께 박수도 보냈다. 소속사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다툼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해내고 좋은 성과까지 얻어내는 ‘프로패셔널함’ 때문이었다는 점을 다시금 새겨야 할 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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