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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25만원 반대" 비명계 일제히 '반기'…이재명 '대권가도' 영향


입력 2024.09.10 06:10 수정 2024.09.10 06:1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김동연 '25만원 지원법' 공개 비판에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 경기도 영입

'정치 행보 재개' 김부겸 연일 메시지

존재감 키워 '李 대권가도' 걸림돌 되나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 1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정책토론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기지개를 켠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각을 세우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책적 차별화로 중도층의 표심을 노리는 한편 탄탄대로로 여겨진 '이재명 대권가도'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이 대표가 추진하는 '전국민 25만원 살포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나눠주면 13조원이 드는데, 13조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이 아니다"라며 "13조로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사업을 포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보다 어려운 계층에 두껍고 촘촘하게 주는 식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지난번(2020년)에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줬을 때 소비 유발 효과가 크지 않았다. 중산층 이하,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지원을 두텁게 하면 이들의 소비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선별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지사를 비롯해 유력 대권주자로 묶이는 다른 인사들도 쓴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정치 행보 재개를 시사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2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민주당 일부가 주장하는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 "뜬금없고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근절,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메시지의 존재감을 키운 셈이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해석은 나뉜다. 야권의 명실상부한 '대주주'인 이 대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과, 강성 지지층의 부작용 및 사법리스크의 그늘이 커지면서 이들이 '이재명 대권가도'의 걸림돌로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가 이 대표에 비판적 메시지를 쏟아낸 것을 두고 "중도층 표를 노리고 체급을 키우려는 것 같다. 그러나 현 방식으론 결국 이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지사의 발언이 참 유감이다. 자기 당의 정책에 대해 바람을 빼는 것"이라고 적었고, 채현일 의원도 "민주당 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철회하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 사이의 긴장이 결국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모든 주자가 움직이지 않은 상황에서 세력화가 본격화되면 이 대표의 '홀로 생존' 방식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했다. 전해철 위원장은 위촉식 당일 기자들을 만나 "김 지사와 정치적으로 함께 하거나 후원하는 역할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대해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따라서 잡음이 들끓는 상황을 최소화하며 '원팀'으로 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을 준비하는 게 향후 이 대표의 가장 큰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안에서 1%의 다른 목소리도 끌어안을 수 있어야 결국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야권 후보를 완전히 배척할 순 없다. 당 전체의 통합을 아우르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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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랙라이온 2024.09.10  08:03
    윤뚱열이 병역미필자 용돈이주지뭐 단합이안돼 야당네 야당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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