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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속 뜨는 테마주…하반기 단기과열 종목 급증


입력 2024.08.16 07:00 수정 2024.08.16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하반기에만 42개사 지정…상반기 월 평균 19건 웃돌아

美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 제동…테마주 반사이익

증권가 하락 리스크 우려…거래소 “무지성 투기 막을 것”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맞이하면서 테마주 현상이 또 다시 짙어지고 있다. 이달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이자 한방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단기과열 종목도 덩달아 급증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지난 14일까지 총 42개사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하반기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42개사가 단기 과열 징후를 보인 것으로 이는 올 상반기 월 평균(19개사)을 넘어선 수준이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 예고된 종목도 마찬가지다. 올 하반기가 시작된 이후 단기과열 종목 지정예고 건수는 총 58건으로 상반기 월평균(43건)을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당일 종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 평균의 30% 이상이거나 최근 2거래일 평균 주가 변동성이 직전 40거래일 평균의 50% 이상 증가하는 등 특정 요건에 해당되는 종목에 대해 단기과열종목 지정을 예고하고 있다. 단기간 과열 징조가 보이는 종목을 투자자에게 ‘투자주의’를 사전에 예고해주는 것이다.


지정예고 이후에도 주가 과열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일정기간 동안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한다. 단기과열종목으로 분류된 이후에는 매도세가 몰릴 수 있는 만큼 투자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테마주는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이달 초 일제히 폭락하자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인해 급등하는 전쟁 테마주부터 미국 대선, 코로나19, 대왕고래, 초전도체 등 각종 테마주들이 들썩이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등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흔들 요인들도 포진하고 있는 만큼 테마주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선 적지 않다.


실제로 온라인 투자 게시판에는 “대형주로 얻지 못한 이익이 테마주 덕분에 배로 얻었다”, “눈에 띄는 주도주가 없으니 테마주로 향할 뿐”, “타이밍만 잘 잡고 들어가면 테마주 투자 전략이 훨씬 쏠쏠하다” 등과 같은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픽사베이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역량)이 아닌 단기 호재에 베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한다. 주가를 끌어올린 이슈에 브레이크가 걸리거나 변동이 생길 경우, 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현재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합리적 근거 없이 단순 기대감만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예고 자체만으로는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이 없지만 언제 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지 모르기 때문에 주의깊게 봐야 한다”며 “단기과열종목으로 분류되면 단기 수익률을 노린 단타족 입장에게 오히려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남은 하반기 동안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및 미국 증시·빅테크 고평가 이슈 등이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과열종목 수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장 과열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정예고에 보다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2차전지로 시작된 테마주 열풍이 여전히 식지 않고 있으나, 올해에는 유독 크고 작은 이슈들에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고 있다”며 “직접적 연관이 없음에도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들이 적지 않아 단기과열지정예고를 통해 무지성 투기를 막고 과열현상이 자율적으로 해소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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