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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證 매각설 공식화…6년만 증권사 M&A '큰 장' 열리나


입력 2024.07.15 13:47 수정 2024.07.15 16:35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지난 5월 포스증권 이후 두 번째 매각

SK증권 등 중소형社 추가 매물 가능성도

서울 여의도 한양증권 본사 전경. ⓒ한양증권

한양증권 매각이 공식화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포스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증권사 인수합병(M&A) 결정이 나오면서 2018년 이후 6년 만에 큰 장이 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양증권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의 중소형 증권사다. 특히 작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격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 당기순이익 13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23.3% 증가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양학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계열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양학원의 건설 계열사인 한양산업개발은 PF 부실 여파로 지난해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4000억원 넘는 PF 우발채무를 지고 있는 데다,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한양대병원 역시 올해 전공의 파업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한양학원(16.29%)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이사장(4.05%) 등 한양대와 특수관계인이 40.99%의 보통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한양증권이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2000억원에 근접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성사된 우리금융그룹의 포스증권 인수에 이어 한양증권까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2018년 이후 약 6년 만에 증권사 M&A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시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인이 연이어 바뀐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사모펀드(PEF)가 대주주인 SK증권을 비롯해 흥국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이들 대상 매물로 거론된다. 일례로 SK증권 지분 19.6%를 가지고 있는 제이앤더블유파트너스(J&W파트너스)의 경우 작년 7월 의료기기 업체 나노엔텍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매각대금 지급 지연으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 한양증권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의 인수 후보군이라고 알려졌던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알짜매물’에 대한 원매자들이 많아 다시금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의 경우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 뿐만 아니라 LX그룹 등 비금융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증권업계의 경우 체급경쟁을 중심으로 판도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외형 성장에 욕심이 있는 증권사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적당한 매물 탐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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