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서 소형무인기·멀티콥터 정밀타격"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을 계기로 무인기를 활용한 군사 작전 효용성이 증명된 가운데 북한의 관련 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군이 북한 공중도발 대비태세 강화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은 올해 중으로 레이저대공무기(Block-Ⅰ)를 양산해 군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방사청은 1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레이저를 무기에 적용하는 한국형 스타워즈(StarWars)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인 Block-Ⅰ 양산계약을 지난달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체결했다며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캠퍼스에서 착수회의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해당 무기체계는 광섬유로부터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미래 무기체계다. 근거리에서 소형무인기 및 멀티콥터(Multicopter) 등을 정밀타격 할 수 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레이저 대공유도무기는 날아다니는 소형 드론을 레이더로 탐색해 소형 드론 궤적을 따라다니며 레이저로 10~20초 정도 조사해 열에너지를 700℃ 이상으로 높여 배터리 같은 전자장비나 엔진을 태워 격추시키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레이저 대공유도무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별도로 탄약이 필요하지 않다"며 "1회 발상 시 소요되는 비용이 다른 유도무기에 비해서 굉장히 저렴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형 드론과 같은 저가형 타격 무기에 대한 대응이 굉장히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Block-Ⅰ은 전기 공급만으로 운용이 가능하고 1회 발사 시 소요되는 비용은 약 2000원에 불과하다.
조 대변인은 운용 방식과 관련해선 "(Block-Ⅰ이) 한 번에 (레이저) 하나를 조사할 수 있다"며 "드론당 10~20초 정도 조사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타격하고, 다시 타격하고 이런 식으로 운용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향후 출력을 향상시키면 항공기 및 탄도미사일 등에도 대응 가능한 미래 전장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지만, 관련 기술력을 갖추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동석 방사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앞으로 진화적 개발전략을 적용해 현재보다 출력 및 사거리가 더욱 향상된 레이저대공무기(Block-Ⅱ) 체계 개발을 비롯해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 발진기의 출력을 수백 킬로와트(kW) 수준으로 높이는 핵심기술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