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7)이 선발 등판을 1시간여 앞두고 왼 팔꿈치 탓에 긴급 교체됐다.
류현진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 중인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전 급하게 이름이 제외됐다.
훈련 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검진 일정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는 긴급하게 류현진의 이름을 빼고 선발 투수로 오른손 김규연을 대신 투입했다. 김규연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만 23경기(21.2이닝) 등판, 1승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021년 프로 입단 후 1군 선발은 처음이다.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에 나선 김규연은 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0-4 끌려가던 한화는 3회초채은성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5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장시환-한승혁에 이어 등판한 박상원이 6회말 박병호에게 역전 스리런을 맞아 5-8로 다시 뒤집혔다. 류현진의 이탈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현재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는 한화로서는 자칫 류현진의 이탈이 길어지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와 맞이한 2024시즌 11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썩 좋지 않지만, 최근 3경기에서 안정세를 타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 타자 중 하나인 요나단 페라자(타율 0.322/15홈런)는 6회말 깊은 외야 플라이를 멋지게 낚았지만 펜스와 충돌해 쓰러졌다. 어깨와 가슴 통증을 호소한 페라자는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을 후송됐다.
답답함에 한숨을 쉬는 한화 팬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홈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스윕을 거둔 한화는 감독 사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도 5연승 포함 최근 9경기에서 8승을 따냈다. 하지만 투타의 핵심 전력인 류현진-페라자의 부상 이탈이 길어진다면 그 여파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