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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김호중 소변 정밀검사해보니…"음주한 것으로 판단" 소견


입력 2024.05.19 09:29 수정 2024.05.19 09:30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사고 후 17시간 지나 경찰 출석…일반 음주측정 무의미

국과수에서 소변 정밀 감정 결과 '음주 후 대사체' 검출

김호중ⓒ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가수 김호중(33)씨의 사고 전 음주 정황을 뒷받침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김씨는 사고 후 17시간이 지난 이후 경찰에 출석해 현장에서 음주측정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국과수에서 김씨의 소변을 감정한 결과 음주 후 나타나는 부산물이 검출됐다. 이는 '술자리에는 참석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았다'는 김씨와 소속사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증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국과수로부터 김씨가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의 소변 감정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으로 비춰 음주 판단 기준 이상 음주대사체(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호텔에 이동한 뒤 음주 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고 17시간 뒤에야 출석했다. 김씨가 사고 당일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도 공개돼 음주운전 의혹이 일었다. 김씨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굳이 대리기사를 부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김씨와 소속사가 계속해서 음주 여부를 부인하자 경찰은 사고 전 김씨가 들렀다는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이들로부터 '김씨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소속사는 음주운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씨가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또 김씨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줄줄이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내가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했다'고 밝힌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거짓 자수를 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도 적용됐다.


한편 김씨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을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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