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신탁 환매 중단·지연 영향
자금시장 경색으로 증권사 신탁 수탁고가 2년 연속 감소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신탁업 영업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증권 수탁고는 25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17조6000억원) 줄었다.
증권 수탁고는 지난 2021년 말 310조7000억원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계속해 감소 추세다.
이는 2022년 하반기부터 자금시장 경색으로 채권형 신탁 환매가 중단 또는 지연되고, 최근 은행 예금금리 인하로 정기예금형 신탁 신규수탁이 감소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보험 및 부동산신탁회사의 신탁 수탁고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은행 수탁고는 632조원으로 전년 대비 16.7%(90조2000억원) 증가했다. 보험 수탁고는 23조8000억원으로 20.7%(4조1000억원) 늘었고,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402조1000억원으로 2.6%(10조1000억원) 늘었다.
이에 60개 신탁회사의 총 수탁고는 13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1%(86조8000억원) 증가했다.
향후 금감원은 겸영·전업 신탁사의 잠재 리스크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탁사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증권 등 성장이 다소 정체된 업권의 경우 현황 및 원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