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경원, '나베'로 불려…국가관 의문"
원희룡 "'셰셰' 李 본인 국가관부터 돌아봐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를 '나베'라고 폄훼하며 모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원희룡 인천 계양구 후보가 "여성 혐오"라고 맞받았다.
한동훈 위원장은 3일 충북 충주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의 '나베' 발언에 대해 "상대 당 지지자들이 나 전 의원에 대해 '냄비를 밟아야 하나' 이런 이야기를 올렸다"며 "극단적 여성 혐오"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나베 발언이) 이 대표가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바탕 없이 그냥 나온 말 같느냐"라며 "뼛속까지 찬 여성 혐오를 가지고 어떻게 여러분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류삼영 민주당 동작을 후보의 유세 지원을 가는 길에 중계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 후보는 '나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자위대 문제나 천황 문제에서 일반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이 정권의 출범에 기여한 책임이 있어 이 정권에 대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베'는 주로 민주당 진영에서 나경원 후보와 유명을 달리 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을 섞어 써 온 모욕적 멸칭이다.
같은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나베' '국가관' '국가정체성' 운운하며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비하했다. '냄비(나베)는 밟아야 제 맛'이란 망언과 다르지 않다"
일본말로 나베는 '냄비'를 뜻하는데 냄비는 여성 비하 속어로도 쓰인다. 지난달 친명 네티즌이 류삼영 후보 사진을 합성한 사생 홍보물에 "냄비(나베)는 밟아야 제 맛" 등 문구를 넣어 논란이 있었다.
'친일' 프레임에 원 후보는 '친중 사대주의'로 맞섰다. 그는 "'셰셰(謝謝·고맙다)' 이 대표는 남의 국가관을 들먹일 게 아니라 본인의 국가관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친중 사대주의 논란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 유세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 대만해협 갈등을 놓고 "'대만 애들'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 있느냐"며 "(중국에)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찝쩍거리냐"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