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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소이한 공약에…박수현 "농촌 살려야" vs 정진석 "실천가능성 봐야" [공주·부여·청양 TV토론]


입력 2024.04.01 15:17 수정 2024.04.01 16:17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박수현 "농촌 공약 차이 있어…자식세대에 귀 기울여달라"

정진석 "친명 아닌 朴, 당선돼도 비주류…집권여당 힘쓸 것"

정진석 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왼쪽)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공주·부여·청양 후보 ⓒ뉴시스

공주·부여·청양에서만 세 번째 맞붙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가 1일 대전KBS 1TV에서 방송된 TV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 지역에서 선거를 오래 준비해 온 두 후보의 공약은 크게 방향이 다르지 않아 공약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었지만 박 후보는 특별한 차이점에 대해, 정 후보는 집권 여당으로의 실천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토론회는 △모두발언 △공통질문 △공약 검증 토론 및 질의응답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의 공약은 비슷했지만 공통질문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답변은 관광 개발과 산업 육성으로 차이가 있었다. 먼저 발언한 박수현 후보는 "이번에 출마하면서 확실하게 우리 지역을 인구 1000만명이 찾는 천만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라고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금강 국가정원을 보러 오는 관광객을 합쳐서 1000만명의 관광 인구를 유치를 반드시 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관광객들을 자고 가게 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느냐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야간 명품 상설 공연을 만들고 1000만명 연간 관광객을 공주부여청양에 재우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답변한 정진석 후보는 "기업을 유치하고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 안 하는 정치인, 안 하는 후보 없다. 문제는 누가 해낼 것이냐"라며 "삼화페인트라는 중견기업을 유치한 경험이 있고 작년 국회 쪽지 예산으로 청주에 있는 식품관리안전인증원(HACCP)을 공주로 유치했다"고 자신의 성과를 먼저 소개했다.


그리고 "기업은 그냥 오지 않는다. 기업이 군침을 삼길 수 있도록 공주부여청양에 기업의 적지로서의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정부는 공업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를 깔아주고 그리고 주거시설·교육시설·의료시설·거주시설 이런 산업 클러스터를 함께 만드는 구상이 구체적으로 발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로 이어진 공약 검증 토론 시간에서도 정 후보는 기업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 클러스터를 어느 지역에 유치하느냐를 보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데 나는 공주부여청양에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며 "바로 인근 세종시가 정치행정의 수도로 완성되고 제2경부고속도로가 올해 말에 완공되고 제2서해안 고속도로, 서부내륙 고속도로가 올해 안에 완공된다. 이제 공주부여청양은 서울까지 1시간 반 내의 생활권에 접어든 지역이 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가 "그동안에 공약한 것 중에 전혀 지키지 않은 것들이 많다"고 공격하자 정 후보는 "설계에도 없는 KTX 공주 역사를 유치하고 공주대학교 천안 이전을 막아냈다"며 "박근혜 대통령 때 따온 제2금강교 사업 예산 집행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 못 했다.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 들어와서 착공 허가가 떨어지고 건설이 시작이 됐다. 박 후보야말로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대변인 그 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느냐. 그럴 때 좀 도와주시지 그랬느냐"라고 유감스런 마음을 표했다.


이어 "우리 여야가 합해서 지금 공주부여청양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서로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라면서도 "지금 정부·여당이 예산을 짜고 집행을 한다. 누가 지금 실질적으로 이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는 오롯이 유권자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수현 후보는 대표적인 농촌 지역인 만큼 관련 공약에서의 차별성에 대해 피력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 공약이나 내 공약이나 다 대동소이기 때문에 이 한 가지만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농업인구 비율이 30~40%를 상회하고 절반 가까이 되는 이 지역의 농촌을 지속 가능하게 살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공약이 100% 된다 하더라도 우리 공주부여청양은 발전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쌀값 그다음에 주요 농축수산품에 대한 가격 안정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양곡관리법의 재개정을 다시 시도하고 농안법의 개정 등을 통해서 주요 농산품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없도록 가격 안정 제도를 만들어서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고 공주·부여·청양 발전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후보는 "남는 쌀을 매번 정부가 모조리 사줘서 공급 과잉이 되면 쌀값은 더 내려가고 말 것"이라며 "남는 쌀만 사주느냐. 남는 콩은, 남는 마늘은, 다른 농작물들은 또 어떻게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민주당이 농민들에게 누더기법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도 그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서 수정안을 만들었다"며 "생산량이 전년보다 3% 이상 늘거나 가격이 지난 3년간 평균보다 5% 이하로 내려가면, 이런 어떤 조건을 분명히 둬서 돈을 가지고 있는 기재부의 선택권을 넓혔고 쌀 재배 면적이 더 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다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공약 이행 가능성과 진정성을 두고 좀더 열띤 분위기가 형성됐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박 후보는 "국회의 완전 이전과 행정수도 완성에 대해서 말한 것을 두고 정 후보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칭찬하면서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뒷받침이 되느냐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 한동훈 위원장과 정진석 의원이 말하니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조속히 이전하도록 관계기관에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대통령 공약 정도의 수준에서 제2집무실만 옮긴다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수도 이전이 되겠느냐고 하는 진정성에 대해서 사실 믿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내 개인 발의가 아니고 국민의힘의 당론으로 3법을 발의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도 이것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22대 국회가 개원하기 이전이라도 이것은 여야 합의로 빨리 본회의 처리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 행정수도의 완전 이전이나 국회 이전에 대해서 왜 한동훈 위원장이나 정진석 후보는 선거를 며칠 앞두고 발표를 했느냐"며 "진정성에 대해서 믿을 수가 없고 왜 진작 하지 못했느냐"라고 타박했다.


다음 주도권을 잡은 정진석 후보는 "지금 민주당 후보인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입만 열면 대통령 탄핵, 끌어내리겠다고 얘기한다"며 "임기 절반도 안 지났는데 대통령을 끌어내려서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국가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어서 또 자기 방탄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라고 일갈했다.


이어 "박수현 후보는 이재명·조국처럼 그렇게 과격한 정치인이 아니니 탄핵에는 찬성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박 후보는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표 계열이 아니고 문재인 전 대통령,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계열이라 어차피 국회의원이 돼도 민주당에서는 비주류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그 많은 공약들을 실천력 있게 옮겨낼 수 있도록 협조를 받을 수 있겠느냐. 공약이 겹치는 게 많은데, 충남·대전·세종·충북도지사와 시장이 전부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미 네 분이 충청 메가시티 협의를 시작했다"며 "박수현 후보도 공약을 했던데 민주당은 충청 메가시티에 대해서 언급한 바가 없다. 혼자서 공약한건데, 국회의원이 돼도 비주류가 될 수밖에 없는 박수현 의원 혼자 외롭게 그걸 주장할 수 있겠느냐"라고 첨언했다.


박 후보는 질문을 듣자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공식으로 탄핵을 언급한 바가 없으니 사실을 바로잡아주시기 바란다"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탄핵 지지 여부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다만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그런 탄핵 얘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그런 이야기마저도 나오지 않도록 제발 정치 좀 잘하라"며 "탄핵 얘기를 하지도 않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탄핵 이야기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5선을 지내시고 국회부의장까지 하시고 이제 6선에 도전하시는 존경하는 정진석 의원께서 할 그런 발언은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정 후보는 "이 방송을 시청하시는 우리 국민·유권자들 여러분들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신당에서 대통령 끌어내리겠다는 '중도 해고해버리겠다'는 얘기, '3년 너무 길다'는 얘기 못 들으셨느냐"라고 동의를 구하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한 번은 일할 기회를 줘야 되는 것 아니냐. 대통령 호가 이륙하도록 한번 협조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 한 번은 일할 기회를 주시라"고 읍소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정 후보는 윤 대통령이 공주·부여·청양에 방문했던 일련의 사례를 가리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공주부여청양에 그렇게 사랑을 보내준 대통령, 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정부를 도와서 힘 있게 이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후보 집권여당 기호 2번 정진석이 해내겠다. 그리해 여러분의 그 뜨거운 사랑에 보답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박 후보는 "자식 세대와 손주·손녀 세대는 민주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식 키우고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살기 힘들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찍어서는 살지 못하겠다는 그 고통스러움 때문"이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과 손주·손녀들이 이렇게 호소하고 있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다. 이번 한 번만큼은 왜 그런지 돌아보시고 자식과 손주 손녀의 부탁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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