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도 자질도 없는 여성비하 막말제조기
저질 발언까지 하며 후보 자질 없다 드러나"
하위 20% '비명' 박광온 꺾고 수원정 공천
"이재명은 '정조대왕' 빗대며 '명비어천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자신만의 상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 종군위안부 피해자와 성관계를 가졌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막말과 성적 농담,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보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김 후보는 과거 특정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종군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고,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하는 등 총선을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대대적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29일 손인춘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여성 비하 막말'을 일삼은 동시에 '이재명 예찬'에 앞서온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먼저 위원회는 김 후보를 "능력도 자질도 되지 않은 여성비하 막말 제조기"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9월, 방송을 통해 수원화성을 여성의 신체 부위에 비유하는 등 저질 발언까지 한 것인데 국회의원 후보 자질이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했다.
또한 위원회는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대통령과 위안부에 대해서 본인의 상상력을 동원해 모욕하며 저급한 욕설을 내뱉어 시청자를 우롱했다"며 "막말과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역사학자출신의 후보는 역사학자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러한 막말을 한 김 후보는 정작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180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위원회는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를 정조대왕에까지 비유한 대표적인 친명계 '아부의 달인'"이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이런 '명비어천가'를 불러서 공천을 받은 김 후보의 자질은 이미 온 천하에 드러났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도 논평을 내서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는 이미 공천 전부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예찬으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공보단은 김 후보와 관련 "자신의 저서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에서는 이 대표와 정조를 비교하며 개혁이란 공통의 열망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고 '왜 이재명을 두려워 하는가'에서 '이재명은 기존의 혁명가들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라고 칭송했다"고 소환했다.
또 "2021년 유튜브 영상에서는 '이재명 후보 생가 앞에 200년 넘은 큰 소나무가 있는데, 그 소나무 기운이 이재명한테 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공보단은 "하지만 이걸로는 민주당 후보의 자격으로 모자랐는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수준의 저급한 발언까지 등장했다"며 "도대체 제정신이냐"라고 물었다. 이어 "역사적 아픔을 김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충격을 넘어 그 인격과 이성적 판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김 후보는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며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책임지고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방송인 김용민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의 '김복동 할머니 그리고 일본군인 박정희' 편에 출연해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씨가 "진짜요?"라고 되묻자 김 후보는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고 답했다. 또한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에도 제자인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2017년 9월에는 김 씨가 진행하는 '국민TV'에 출연해 수원 화성을 방문, 이곳을 여성의 가슴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그 자리가 명당자리라고 하는데 풍수지리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면서 "이 자리는 바로 여인의 젖가슴 자리이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말했다.
역사학자이자 한신대 교수인 김 후보는 지난 6일 민주당 경선에서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로 분류된 비명(비이재명계) 박광온 의원을 꺾고 수원정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