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인정받고 전략공천된 이현웅 국민의힘 인천 부평을 후보
"부평은 단순 험지 아닌 내 고향…삶의 터전서 선택받고 싶다"
"복합쇼핑몰·7호선 급행열차·노후택지 재개발 등 숙원 해결"
이현웅 국민의힘 인천 부평을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이번 총선의 '삼각 구도'를 보여주듯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 선거사무소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엔 '봄이 오면 부평이 바뀝니다' 문구가 적혀있다. 인천에서도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부평을이 현역인 홍 후보의 새로운미래행(行)으로 사실상 '3파전'이 되자 '샤이 보수', 민주당에 실망한 진보·중도층을 동시에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현웅 후보는 "정확하게는 정의당 김응호 후보도 있으니 4파전인데, 유권자들도 예전처럼 뻔한 싸움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 후보는 "부평을은 (보수 정당에) 쉽지 않은, 어려운 지역이다. 그러나 내게는 단순 '험지'가 아니라 나의 '고향'"이라며 "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이다. 그래서 유불리를 따질 수 없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평에서 나고 자라고 결혼한 뒤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까지 부평에서 살아온 '진짜 부평사람'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선거 슬로건 중 하나를 '부평전문가, 50년 부평사람'으로 정했다. 이 후보는 "내 고향 부평이자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해서 부평 주민들의 선택을 받고 싶다, 지금은 그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평이 인천에서 발전된 원도심이었는데, 구도심으로 쇠락하고 있다. 부평의 발전을 제대로 다시 이룰 사람이 누구냐, 부평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부평의 문제를 제대로 보고, 가슴과 머리로 풀어낼 사람이 필요하다"며 "박선원 후보 참 훌륭하지만, 부평에 서린 한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구체적인 교통이나 재개발·재건축 이런 부분은 머리로는 알 수 있어도 몸으로 체득하고 느껴본 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영표 후보는 15년 동안 부평에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상당히 기여한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쇠락하는 부평을 막지는 못했고, 원내대표 등을 하면서 당내에 기여했을지는 몰라도, 한국지엠 2공장 폐쇄 문제라든지, 부평에 반전을 일으킨 적은 없다"며 "진짜 부평 사람이자, 부평이 삶의 기반인 내가 부평의 발전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초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로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나아가 뛰어난 경쟁력으로 탈환까지 할 수 있는 후보로 기대를 받고 지난 2일 당으로부터 전략공천됐다. 플래카드에 적힌 '한동훈·원희룡이 찾아낸 부평의 새로운 힘' 문구가 이와 연관돼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 지역의 탁월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당에 공천을 신청한) 기존의 예비후보들이 아닌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내가 전략공천이 됐다. 공천관리위원회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리고 계양을 출마하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부평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하라, (내가) 승리에 적합한 후보라고 판단해서 전략공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부평을 출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힘 내 '안철수계'인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이 지역에 출마했다.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24.9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국민의당 당원은 지역구 내에 100여명 정도로 추산됐는데 그에 비해 수십 배 규모의 조직을 가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득표율 차가 6.32%p만 나면서 성공적인 선거 데뷔를 치러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후보가 자신의 경쟁력을 '확장성'으로 꼽은 건 이러한 사례 때문이다. 그는 "나는 양극단의 진영 정치는 예전부터 하지 않아왔다"며 "항상 나의 중심은 '상식'이자 '합리'였다. 물론 보수 후보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은 당연히 있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살아온 궤적도 확장성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변호사 초기에는 인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만들고 사무처장을 했고, 시민사회단체에서 여러 활동을 했다. 이때 비조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노동 조직과 대화를 해왔다"며 "나를 아직 국민의당 후보로서 기억하시는 분이 상당히 많다. 국민의당 후보일 때는 호남향우회에서도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길거리 지나가면 '우리 현웅이 왔다' '현웅이 왔는가' 이렇게 반겨주시는 분이 많다. 나의 친화력에 더해서 중도 확장성, 내 삶의 궤적으로 볼 때 연성 진보층에서도 (내게) 거부감이 없다"며 "'나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왜 이현웅을 찍었을까' 이런 분들도 있었던 만큼 내가 확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찐 부평 주민'으로 이 지역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는 이 후보는 공약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배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1113공병단 부지 내 복합쇼핑몰 유치 △7호선 급행열차 및 부평구청역발 열차 신설 △노후택지 재개발·재건축 추진 △유수지 개발 등 지역주민들의 숙원에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대해 "50만 부평에 백화점·쇼핑몰도 없다. 지금의 쇼핑몰은 그냥 상품을 사는 데가 아니라 문화와 여가를 향유하고, 필요한 제품도 사고 아이들은 즐기는 공간"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부평구청과 협상대상자였던 세림병원도 참여해서 공청회도 열고 거버넌스 협의체도 만들어서 부평 주민들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만한 복합쇼핑몰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7호선 급행열차 및 부평구청역발 열차 신설 공약에 대해선 "기존 정치인들은 지하철을 안 타다 보니 이 고통을 모른다. 나는 변호사일 하면서 서울 법원 갈 때 대중교통을 많이 타 주민들의 고통을 안다"며 "특히 부평구청역에는 선로가 세 개가 있어서 즉시 출발할 수 있는 (열차를 신설할 수 있는)데, 공사 등과 협의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라 당선되면 즉시 실행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이면 계속 (당선되는) 텃밭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민주당이 부평을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다. 민주당이 잘하는 게 없으면 국민의힘으로 바꿔서, 국민의힘이 그리고 이현웅이 4년 동안 하는 걸 보고 만약 이현웅이 잘 못하면 다시 바꾸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젊고 부평에서 희로애락을 누리고 부평의 문제점을 잘 아는 이로 바꿔보자고 해서 나를 믿어주시면 4년 내에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