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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정시도착률 살펴보니…5·6·7호선 '100점' [데일리안이 간다 36]


입력 2024.03.12 05:07 수정 2024.03.12 05:07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1·3·4호선 출근시간 지나도 제 시간에 오는 열차 거의 없어…열차시간표 무용지물

5·6·7호선, 거의 제 시간에 도착…운행구간 길고 코레일과 관리구간 섞여 있으면 연착 많아

서울교통공사 "특히 노선 가장 긴 1호선, 중간에 기관사 교대하고 노선 공유 등 변수 많아 연착"

11일 낮 서울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서울지하철의 정시도착률이 노선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노선이 길고 관리주체가 섞여 있는 1~4호선의 경우에는 열차 시간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서울교통공사가 주로 관리하는 5~8호선의 경우에는 열차의 정시도착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런 지연 현상에 대해 "운행구간이 길고 코레일 관리구간과 서울교통공사 관리구간이 섞여있는 1·3·4호선의 경우 이런 지연도착이 일어나는 편"이라며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선에 따른 변수가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의 열차시간표. 11일 오전 오후를 막론하고 이 시간표대로 정시에 도착한 열차는 극소수에 불과했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11일 오전 데일리안은 서울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을 찾았다. 서울역은 KTX를 이용하려는 승객들 및 지하철 환승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출퇴근 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10분 이후부터 약 30분 정도 지하철 1호선 상·하행선의 정시도착 여부를 직접 체크한 결과 정시에 도착한 열차는 단 한 대에 불과했다.


상행선 기준 10시 13분에 도착했어야 할 양주행 열차는 4분이 지난 10시 17분에 도착했다. 이어 시간표상으로 10시 22분 도착인 동두천행 열차는 9분이나 늦은 10시 31분, 10시 30분에 도착했어야 할 양주행 열차는 7분 늦은 10시 37분에 도착했다. 그나마 청량리행 열차가 10시 26분 도착으로 유일하게 정시에 도착했다.


하행선도 마찬가지였다. 10시 5분 도착으로 돼 있는 서동탄행 열차는 9분 늦은 10시 14분, 10시 10분 도착인 인천행 열차는 10시 17분에 도착했다. 이 외에도 모든 하행선 열차들이 짧으면 4분, 길면 9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출근길 여파가 남았을까 싶어 오후 2시가 지나 다시 서울역을 찾았지만 역시 상하행선 모두 3~4분씩 연착되는 것은 예사였고 7분까지 연착되는 경우도 있었다.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4호선의 도착상황을 체크했다. 4호선은 1호선에 비해 다소 나았지만 열차가 지연도착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상하행선을 막론하고 1호선과 마찬가지로 길면 6분, 짧아도 2분정도 지연도착했으며, 제 시간에 도착한 열차는 오전 10시 43분에 도착한 진접행 열차 1대 뿐이었다. 만약 KTX에 탑승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가는 길이라면 1·4호선 열차 시간표는 절대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열차시간표. 대부분의 열차들이 길면 6분, 짧아도 2분정도 연착해 시간표가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반면 같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운행하는 5호선 열차의 경우에는 오전 11시~12시 기준 거의 오차 없이 정시에 도착해 1호선 및 4호선과는 대비를 이뤘다. 상행선 기준 11시 8분 도착 예정인 방화행 열차만 1분 늦은 11시 9분에 도착했으며 그 뒤를 이은 방화행 열차들은 모두 정시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했다. 하행선도 11시 19분 도착 예정인 마천행 열차만 1분 늦었을 뿐, 나머지 열차들은 모두 정시에 도착했다.


오후에는 인근의 2·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당역에서 6호선은 거의 모든 열차가 정시에 도착했다. 이어 찾은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 역에서도 7호선과 9호선은 거의 연착없이 정시운행이 이뤄진 반면 3호선은 짧게는 2분, 길게는 5분 정도 열차가 연착됐다.


이날 데일리안이 확인한 노선 중 연착이 심한 노선은 1호선·4호선·3호선 순이었다. 반대로 정시도착률이 높은 노선은 6호선·5호선·7호선 순이었다. 이 노선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연착이 심한 1·3·4호선은 노선이 길고 코레일 관리 구간이 섞여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1호선의 서울역~청량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이 코레일 관리구간에 해당하고, 3호선도 대화~지축 구간은 코레일 구간이다. 4호선도 당고개~남태령 구간 외는 코레일이 관리한다. 반면 정시도착률이 높은 5·6·7호선은 5호선과 7호선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서울교통공사에서 관리한다. 관리주체가 이원화된 노선일수록 연착이 잦은 것이다.


서울역에 설치된 열차시간 안내 키오스크ⓒ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1·3·4호선에서 노선에서 연착이 자주 일어나는 상황은 공사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노선이 가장 긴 1호선에서는 중간에 기관사를 교대하기도 하고 무궁화호 및 ITX·KTX와 노선을 공유하는 구간도 있어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시도착은 지하철 운영에 있어서 핵심적 요소인만큼 공사에서도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각 철도 운영기관 사이에서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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