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야 대진표 윤곽…표심 탈환 위한 전략적 연대
"수원, 완전히 새롭게 변화토록 혼신의 힘 다할 것"
한동훈 오는 7일 수원시 방문…유권자 마음 잡기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수부 도시' 수원의 4·10 총선 여야 대진표가 대부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은 경기도 중에서도 이른바 '영입 인재' 라인으로 초장부터 공천을 빠르게 확정지었다.
현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5석 수원 중 과반인 3석 이상을 획득해 수원 지역을 탈환함으로써 지난 선거에서의 참패를 설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탓에 수원 지역에 투입된 후보들 역시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방문규 후보를 비롯한 수원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은 삼일절을 맞이해 공동 행보에 나서며 경기 남부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를 30여 일 앞둔 가운데 이들을 주축으로 한 승부수도 강하게 던지기 시작했다.
경기 수원 지역 총선 여야 후보들은 1일 제105주년 삼일절을 맞아 독립투사와 순국열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기념식은 개식선언, 국민의례, 기념사,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김현준(수원갑)·이수정(수원정) 후보, 한규택(수원을)·박재순·김원재(수원무) 예비후보와 전·현직 경기도의원 및 수원특례시의원 등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방문규 수원병 후보는 이날 기념탑에서 "선조들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데 모여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게 한 것을 본받아 수원이 완전히 새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준 수원갑 후보는 "오늘날 우리가 하나가 돼서 힘을 모아 이 땅의 모든 시민이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길을 걷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며 "3·1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수정 수원정 후보는 "온 세계의 새 형세가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고 있으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며 기미독립선언문 일부를 낭독했다.
한규택 수원을 예비후보는 "다시는 나라 잃는 슬픔을 겪지 않도록 안보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재순 수원무 예비후보는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의무, 미래세대의 번영을 위한 약속”이라고 말했고, 김원재 수원무 예비후보도 "수원은 삼일운동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곳으로, 선조들의 기개와 정신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수원 지역 전체 예비후보들의 첫 공식 공동 행보다.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으로 인한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수원 탈환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다. 또 지난 총선 결과의 쓴맛을 디딤돌 삼아 조직력 문제를 극복하고, 전략적 요충지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수원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5개의 최대 선거구도 보유 중이다. 수원 민심은 화성·용인·성남 등 인근 지역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주요 거점이라고 판단되는 지역을 방문하며 뒷받침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의 전략지라고 판단한 '수원 벨트' 지원을 위해 지난달 31일 철도 지하화 공약을 들고 수원에 방문했고, 오는 4일 충남 천안시를 시작으로 7일 다시 한 번 수원시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의 총선 격전지인 수원을 노려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방문이 수원에 큰 도움이 됐었다"며 "민주당 강세 지역이 많은 수도권에 다른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