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벨트 3인방에 강북갑 전상범 합류
지역연고·3040세대·전문성 공통점
이해식·박홍근·천준호 '친명·운동권'과 대비
공동 전선 확대로 與 험지서 파란 예고
더불어민주당 운동권 정치인들에 맞서 정치교체를 강조해온 '동부벨트 3인방'에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합류해 '4인방'으로 확대 결성됐다. 이들은 서울 동부지역 국민의힘 후보들과 함께 공동 전선을 넓혀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더욱 강하게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이재영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후보, 이승환 중랑을 예비후보, 김재섭 도봉갑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통 공약을 발표했다. 재택근무 활성화와 시차 근무제 등 직주일체 근무 모델 공약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는 서울 강북갑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함께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주민만을 위한 이기적 정책' 시리즈로 스포츠·문화 '정액권 제도'를 제안했다. 월정액으로 공공은 물론이고 민간체육시설까지 확장해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월정액으로 국경과 도시를 넘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인 '어반스포츠클럽'을 모델로 삼았다.
아울러 'K-컬처패스'를 통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식물원 등의 기획전시프로그램을 시설별로 연 1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거나,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에서 상영되는 뮤지컬·오페라·연극 등을 정액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전상범 후보는 함께한 이유로 "강북구를 포함한 서울 동부는 민주당 운동권 인사들이 장기집권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발전이 없는 곳"이라며 "젊은 정치인들이 직주일체형 공약 등 주민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에 공감해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상범 후보의 합류로 4인 그룹이 된 동부벨트는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기치로 모인 국민의힘 소속 3040 세대 전문가 그룹이다. 출마하는 지역구가 자신의 고향이거나 학창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지역 연고가 탄탄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할 상대가 운동권 출신의 '친명' 인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 이재영 후보가 출마하는 서울 강동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실장'이었던 이해식 의원이 현역으로 있으며, 이승환 후보가 도전장을 낸 중랑을의 현역 의원은 '이재명 대선후보 비서실장' 출신 박홍근 전 원내대표다. 전상범 후보가 나선 강북갑의 천준호 의원은 현재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장이다.
도봉갑 김재섭 후보는 운동권 대모이자 3선 인재근 민주당 의원과 재대결이 점쳐졌으나 인 의원이 석연치 않은 과정을 거쳐 불출마를 선언해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명 김남근 변호사를 공천하기 위해 사실상 컷오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스스로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잇겠다고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공천 방식은 가장 비민주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동부벨트 4인방' 중 현재 이재영·전상범·김재섭 후보는 국민의힘 1호 단수공천이 확정돼 본선을 준비 중이며, 이승환 후보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천 역차별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승환 후보는 "대통령실 출신이 전략적으로 역차별을 받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수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들은 4인 그룹에 머무르지 않고 공통분모를 가진 주변 지역으로 캠페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운동권 청산'이라는 가치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역 공약 등을 함께 개발하고 홍보한다면 험지인 동부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대문갑과 광진갑에 출마한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영 후보는 "동부지역에서 뜻을 같이하는 후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전선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