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스페이스X 전현직 간부들 파티 동참…"알고도 묵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현직 이사진들과 함께 마약 등을 복용하며 환각 파티를 벌였다는 폭로가 또 터져 나왔다.
머스크 CEO가 지난 몇년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프로퍼 호텔’에서 테슬라, 스페이스X의 전현직 이사진과 코카인, 엑스터시, 케타민 등을 복용하는 마약 파티를 수차례 즐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파티는 정기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인 조 게비아도 여러 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파티의 참석자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WSJ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 측은 해당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관했다”며 “왕처럼 행세하고 있는 머스크 CEO가 두려워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머스크 CEO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 테슬라 사외이사, 안토니오 그라시아 테슬라 전 사외이사,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 스티브 저벳슨 스페이스X 이사 등 이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파티에 여러 번 참석하고, 함께 마약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WSJ는 머스크 형제는 사실상 경제 공동체라며 둘은 ‘한 몸’이라고 평가했고, 그라시아스 전 사외이사는 머스크 CEO의 회사들에 총 15억 달러(약 2조77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2020년 불법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테슬라를 떠난 저벳슨 이사는 물밑에서 머스크 CEO를 돕고 있고, 그의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에서 현직 이사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8일 WSJ는 머스크 CEO가 오랫동안 마약을 복용해 왔고 스페이스X의 경영진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의료용 마약"이라는 해명을 내놓았고 머스크CEO의 변호사 알렉스 스피로는 “스페이스X에서 정기적으로 무작위 약물 검사를 받았으며 항상 검사를 통과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머스크 CEO와 그의 변호인단은 이번 보도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