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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수시모집 미충원률 14%…교대·지방대 몰락, 수시정원 20%도 못 채운 대학 나와


입력 2024.01.04 11:34 수정 2024.01.04 17:14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서울교대 미충원율 80%…경북 한 대학은 90% 미충원

수시모집 14% 미충원…'서울 3% vs 비수도권 19%' 양극화

지난 3일 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수험생들이 한양대에서 원서접수처 안내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의 14%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시모집인원의 40%도 못 채운 대학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자 미충원률이 수도권 대학보다 4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로학원 집계결과 2024학년도 전국 221개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3만7332명이었다. 이는 전체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14.0% 수준이다. 지난해인 2023학년도에는 221개 대학에서 수시모집 인원의 13.9%인 3만6446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미충원 인원이 늘기는 했지만, 모집인원 자체가 전년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불수능'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게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보인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미충원 인원 비율은 3.4%였지만, 수도권 47개 대학은 4.8%, 비수도권 132개 대학은 18.7%에 달했다. 2023학년도에는 서울권이 3.0%, 수도권이 5.0%, 비수도권이 18.7%였다.


주요 대학 가운데서는 연세대에서 197명, 홍익대에서 128명, 고려대에서 92명이 미충원됐다. 미충원 비율이 60% 이상인 학교가 15개교로, 전년(8곳)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비수도권 대학이었다.


경북지역의 한 학교는 수시 정원의 90%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인서울' 대학으로 몰려드는 수도권 집중마저 심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대학들 사이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말로 표현되는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학령인구 절벽으로 인한 교사 선발 감소와 교권 침해 논란 등으로 교대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종로학원은 "미충원 비율 상위 20개 학교 중 4곳이 교대였는데, 전년도에는 20위권에 교대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권에서 수시 미충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졌기 때문에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도 정시모집 이후 추가모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후 추가모집 인원은 전국에서 1만7439명이었다. 서울권이 767명, 수도권이 1093명, 비수도권이 1만5579명으로, 추가모집의 89%를 비수도권 대학이 차지했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6일 마감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이며, 추가모집은 2월 22~29일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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