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반대학 193개교 3일~6일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나·다군 1개 대학씩 최대 3차례 지원
전문가 "수능 변별력 지난 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상위권·최상위권, 상향지원 안 할 이유 없어"
"올해 이과생 문과침공 더 심해질 것…하위권, 추가 모집으로 대학 진학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
"상위권 이과생들, 의·약대 욕심에 상향지원 하지만…성공하는 학생은 10~20명 중 1명 꼴"
2024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이 3일부터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원서전형' 시즌이 됐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 내 상위권 학과와 하위권 학과의 점수 격차가 줄고 있고 학과별 커트라인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희망하는 학교의 상위권 학과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희망하는 대학의 학과에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점수가 아니더라도 원서접수 기간 동안 실시간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면 대략적인 합격가능 점수를 추정할 수 있다며 4일 간의 접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3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일반대학 193개교는 이날 오전부터 오는 6일까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지난해 12월13일 기준 7만2798명으로 전년도(7만5744명)보다 2946명 감소했다. 하지만 수시 전형에서 발생한 미등록 이월 인원을 반영하면 최종 모집 인원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은 해당 기간 가·나·다군 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차례 지원할 수 있고, 같은 대학이라도 분류군이 다른 모집단위에는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학은 지원횟수 제한 없이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단 수시모집에 최종합격한 지원자는 대학 등록여부와 무관하게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특히 올해 수능은 정부가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28년 만에 최다 졸업생이 수능에 응시한 영향으로 정시 모집에서도 많은 졸업생이 몰리게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움에 있어서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학과의 합격 예상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점수 판세를 보면 수능 변별력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동점자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상위권·최상위권 학생은 소신 상향지원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상위권 학생들의 하향지원이 거의 없는 만큼 올해 대학 합격점수는 지난해 합격점수나 입시기관 예상 합격점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 중위권 학생들은 이런 점을 명심해서 원서를 접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학과 탐구에서 이과가 더 유리하기 때문에 문과생들은 지원하는 학과에 지난해 문과침공이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며 "하위권 학생들은 수시에서 이탈한 학생이 많은 대학의 추가모집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가모집에서 쉽게 갈 수 있는 학교가 있는데 하향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원서접수는 마지막날 오후 2시까지 시간대별 실시간 경쟁률을 공개하고, 종료 직전 4~5시간은 비공개로 전환한다. 비공개 시간에 지원자 절반 이상이 몰린다"며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기간 지원자 추이를 꾸준히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5일 원서 접수를 하니 상위권 대학의 원서접수 패턴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문찬 리더스교육 소장은 "과거에는 문과생들만 학과보다 '대학 간판'을 우선시했다면, 최근에는 이과생들도 사이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의 서열화 현상이 강해지면서 동일 대학 내 상위권 학과와 하위권 학과의 점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일부 대학에서는 하위권 학과의 커트라인 상승으로 학과별 커트라인이 역전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험생들이 원서를 쓸 때 대학 수준을 낮추고 싶지 않은 나머지 조금이라도 높은 수준의 대학에 하위권 학과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며 "안정지원을 하려면 한 단계 낮은 대학의 상위권 학과를 지원해야한다. 상향지원을 하고자 하는 원서는 가능성이 좀 낮아 보이더라도 희망하는 학교의 상위권 학과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이 더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또 "가·나·다 3개 군 중에서 1개는 상향지원을 하고 2개는 합격가능점수에 맞춰 안정지원, 1개는 대학을 하향하는 대신 학과를 상향하는 전략이 보편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상위권 이과생들이 메디컬(의대, 치대, 약대 등) 욕심 때문에 상향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전략에서 성공을 거두는 학생은 10~20명 중 1명뿐"이라며 "학생들은 안전한 결과를 원하다 보니 더 낮은 학교에 지원하게 된다. 일부는 문과에 지원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본인이 만족하지 못해 재수를 하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