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김민석 '원칙과상식' 공격에…"공천 내려놓고 백의종군 선택한 것" 반격

"가치와 양심 때문에 불이익 선택하는 경우도"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 얻을 수 없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4.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종민·조응천·이원욱·윤영찬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의원이 자신들의 혁신 활동이 '공천권 보장을 위한 것'이란 당내 일각의 폄훼에 거세게 반발했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민석 의원이 '원칙과상식'을 공격한 글에 대해 한마디 붙인다"며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결국은 민주당 현실 권력을 경호하기 위한 글"이라고 적었다.

특히 "원칙과상식이 공천을 받으려고 저런다는 말까지 했다"라면서 "만정이 떨어지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말씀드리겠다.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정치개혁, 민주당 혁신이다. 공천이고 당선이고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김민석 의원이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총선 코 앞의 공천보장 요구 구태를 무어라 포장한들, 그 누가 원칙과 상식과 민주주의라 보겠느냐"라고 주장한 데 대한 입장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안철수·손학규, 한때 민주당이다가 당을 흔들며 제3세력론으로 넘어간 분들의 현주소는 어디냐"라며 "부평초 같은 제3세력론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며, 위장된 경선불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독재의 주술을 대신 읊는 사법리스크론은 지나간 대선에 대한 경선불복"이라고 매도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의원은 "사실도 안 맞고 진정성도 없다"며 "민주당을 혁신하라는 간절한 민심에 눈을 감고 어떻게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이냐"라고 물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서 민심이 떠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성난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두 모이질 않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고민이 없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정권 덕분에 (총선을) 간신히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탄에는 성공할 수 있어도 윤석열 심판에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우리는 간신히 이기는 길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기는 길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고언을 못 알아듣는 척, 왜 검찰독재 편드냐며 마타도어를 한다. 그런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공천 때문이 아니라는 건 다들 잘 알 것"이라며 "공천과 당선이 목적이었으면 진작부터 지역에서 밭갈이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민주당의길'을 만들고 '원칙과상식'을 만들어서 계속 목소리를 내면 공천에서 멀어진다는 걸 누가 모르겠느냐. 알면서도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인생도 정치도, 늘 이기적 목적만으로 선택하는 건 아니다. 가치와 양심 때문에 불이익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덧붙이면 이재명 정치만이 문제가 아니다. 나를 포함해서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나의 잘못, 우리 진영의 잘못을 먼저 반성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래야 상대를 비판할 때 힘이 실린다. 너무도 평범한 이 진리에 왜 눈 감고 있는지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