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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권유 글 화제…"애 인생 망친 건가요"


입력 2023.12.09 14:28 수정 2023.12.09 14:28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서울과 지방 벽 허물어달라는 당부

서울대학교 정문 ⓒ 연합뉴

과거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 진학을 권유했다가 비판받았다는 경험담이 재조명 받고 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만점자가 단 한명뿐인 것으로 나타나며 해당 글이 또 다시 화제에 오른 것이다.


9일 온라인에서는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을 권했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글은 독자A씨가 지난해 부산의 한 지역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A씨는 글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어느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며 "고향 부산에 대한 애착도 상당했지만, 만점을 받았기에 원하는 대학, 학과로의 진학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학생과 학생의 부모는 서울대 경영학과 진학을 희망했지만 "그러지 말고 부산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가 주변인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식사하던 일행들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냐'고 비판했다"며 "학생도 '뜻밖의 제안'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회고했다.


A씨는 "수능 만점자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망치는 일인지는 지금도 납득되지 않는다"며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열등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 이외를 뭉뚱그려 '지방'이라 부르는 데서도 깊은 차별이 배어 있다고도 일갈했다. 이어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진학을 권한 것은 재능이 평범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도 아닌 그저 경상도에서 온 어느 유학생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며 "그러니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진학을 권유한 본질은 경계를 뛰어넘는 리더가 되어 서울과 지방의 벽을 허물어 달라는 당부였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무책임하다" "자기 자식이었어도 그렇게 했겠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방소멸이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계기라면서도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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