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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 개정' 우격다짐…이재명 "당원 뜻 반영" vs 혁신계 "나치당 닮아가"


입력 2023.12.07 15:27 수정 2023.12.07 15:29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이재명 "혁신, 국민 눈높이 맞는 정치해야"

홍익표 "단결과 통합이 최고의 혁신 가치"

이원욱 "황교안과 태극기 부대 야합 닮아"

홍영표 "비상식 지적하면 어떤 대우 받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의 투표 비중을 낮추는 당헌(제25조)과 내년 총선 경선 시 현역의원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하는 당헌(제100조) 개정안을 중앙위 찬반투표를 거쳐 의결한 가운데, 당내 혁신(비명)계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나치당을 닮아간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명(친이재명)계 중앙위원들은 7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해당 당헌 개정안에 대한 가결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투표 진행에 앞서 "당원들의 의사가 당에 많이 반영되는 민주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등가성을 보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당헌 개정을 시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역의원 평가와 관련해서도 "정권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공천 시스템에 약간 변화를 줘서 혁신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단결과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고 가치"라고 강조하면서 "치열한 토론 끝에 결론이 났으면 결론에 하나가 돼 따를 수 있는 성숙한 민주주의자로서의 기본적 태도도 필요하다. 결론에 대해 이 대표와 지도부가 책임 있게 뜻을 잘 모아 당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표결 결과에 대한 수용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인 현역 국회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공천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전당대회에서의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을 현재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표의 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 높이는 방안도 통과시켰다. 이 두 안건은 지난달 27일 당무위원회를 거쳤고, 이날 오후 3시 중앙위 투표 결과 가결 확정됐다.


혁신계와 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는 반발이 터져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나치, 그리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태극기부대의 결합"이라며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그 꼴은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중앙위원들 중 강성 친명계로 추정되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며 항의를 하거나 "하하하"라며 일부러 큰 소리로 비웃는 소리도 들렸다.


윤영찬 의원은 "우리 당 분위기는 대의제는 악이고 직접민주제와 1인 1표제가 선인 것처럼 오해하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모든 국가가 직접민주주의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훈 의원도 "고쳤을 때 생기는 불협화음과 문제점보다 잘 돼 있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하는 게 낫다"며 "시스템 공천에 대해선 손을 안 대는 게 당의 분열을 막고 단합해 나갈 수 있는 지혜"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김은경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이) 무엇이었느냐. 불체포특권 포기였다"며 "이재명 대표는 그렇게 했느냐"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살아있는 권력'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들면서 싸우는 것 보시라"며 "우리 당에선 비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일들을 (지적하는) 말을 하면 어떤 대우를 받느냐"고 강성 친명계를 겨냥했다.


박용진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문제와 관련,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약속한 시스템 공천의 핵심을 바꿔선 안 된다. 다음 지선 때 상황논리에 맞추고 지도부 해석에 맞춰서 시급하게, 선거 몇 달 앞두고 다시 변경시킬지 어떻게 아느냐"며 "당이 편의주의로 가면 당헌은 누더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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