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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해철, 이재명과 독대…"강성 지지층 문제 적극 역할 주문"


입력 2023.11.07 07:00 수정 2023.11.06 23:5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말로만 '통합' 안 되고 실천적 모습 보이라 당부

의사결정 구조 왜곡하는 모습 바람직하지 않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친노무현계 핵심' '친문재인계 핵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인연을 맺은 그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3년 8개월간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을 지내며 권력기관·사법 개혁 등을 주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전 의원을 향한 당내의 신망도 두터워, 입지가 상당하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평가되는 전 의원이 최근 이재명 대표와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은 6일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말 해외 국정감사를 다녀오고 나서 이 대표와 차담을 했다"며 "통합과 화합을 말로만 해선 안 되고,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그것은 인선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과 이 대표는 한때 잠재적 경쟁자였다. 두 사람은 2018년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전적이 있고,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쌍방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됐었다.


전 의원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친문계와 친명계 모두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따르면서 출마 뜻을 접어 정면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친문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해 당권을 잡으면서, 이 때부터 계파 간 갈등은 심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중이던 지난 9월 5일 국회본청 앞에 설치된 단식 투쟁 천막에서 전해철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 의원은 이 대표와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계파 갈등 해법을 포함해 세 가지 사안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일단은 대표가 오랜 기간 단식을 하고, 법원의 영장 기각이 있기까지 굉장히 고생이 많았어서 그 부분에 대해 '참 수고했다' '고생했다'라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이번에 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의 무도함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그 수사가 무리하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준 것 아니냐"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가 검찰 수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이런 무도한 검찰 수사가 자행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국민께 알린 계기가 됐다는 것을 언급했고, 그간 수고했다고 위로를 했다"고 말했다.


또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당내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이야기를 한 통합과 화합의 의지는 결국 인선 문제에서 실천적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일부 강성 지지층에 대한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이 여론을 호도하고 당내 분열, 갈라치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당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다.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강성 지지층의 도가 지나친 행위를) 그대로 놔두면 점점 당은 분열된 모습으로 간다. 일부의 문제, 일각의 문제이던 것이 이제는 당의 의사결정 구조까지 왜곡시켜 나가면서 더 심한 분열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 결국은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감했다고 한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공감했다. 어떤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가는 건 이제 이 대표의 몫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충분하게 이야기를 잘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만약에 일부라도 여기에 편승하거나 이것을 기회로 해서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또 그런 것을 바꾸는 것이 당내 개혁이나 당에서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민주당, 국민 신뢰 회복하려면
상임위 중심의 '정책 정당' 지향해야"


아울러 전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반성·성찰과 함께 정책을 중심으로 당의 정체성에 맞는 의제를 만들고 실현해나가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정치적 주장과 정책을 책임있게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자 본질이다. 이를 잘 해내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당 내부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상임위 중심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세부적으로 조율하며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데에는 부족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몇 사람만 참여하는 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보다, 그 분야의 현안에 대해 평소 심도 있게 다루고 치열하게 토론해 온 상임위 의원들이 정책을 생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런 점들을 보완하고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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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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