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후보자 신청 마감…13명 지원
운동권·박원순맨 권오중에 정치권 주목
지역선 "낙하산 결사반대" 반발 움직임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검증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일찌감치 '중앙당 공천'을 천명했으며,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예비후보자 검증 신청을 받았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후보 신청자는 총 13명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도덕성과 경쟁력 등 검증을 거친 뒤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재보선인 만큼 경선보다는 단수 혹은 전략공천이 유력하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예비후보 검증 신청자는 경만선 전 서울시의원, 권오중 전 세종특별자치시 경제부시장, 김용연 전 서울시의원, 김양정 전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 나채용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문흥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박상구 전 서울시의원,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이창섭 전 서울시의원, 윤유선 전 강서구의원, 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한명희 전 서울시의원(가나다 순) 등 13명이다.
이 가운데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인물은 권오중 전 부시장이다. 여타 후보자들과 비교해 '체급'과 '계보'에서 우위에 있다는 분석에서다. 권 전 부시장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한 전형적인 86 운동권 출신으로 통한다. 2011년 10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를 지원해 당선에 기여했으며,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원순맨'으로도 통한다.
문제는 권 전 부시장이 강서구에 위치한 마포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외에 지역 연고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마포구에 있던 마포고가 지금의 위치인 강서구로 이전한 시기는 1985년으로, 권 전 부시장의 재학은 1~2년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등 정치 활동을 전개함에 있어서도 강서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민주당 서울 강서 갑·을·병 고문단 및 당원 200여 명은 지난 11일 강서구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 후보'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강서구민의 그 어떤 고충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그냥 틈만 주어지면 기웃거리는 외부 인사, 낙하산 인사는 단호히 결사반대"라며 "강서구에 뿌리를 두고 구민들과 함께해 온 일꾼을 뽑는 것이 민주당의 정신이고 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성을 날렸다.
고문단 및 당원들은 추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당 지도부가 낙하산 공천을 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압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같은 '박원순 서울시' 출신으로 권 전 부시장을 추천했다는 의심을 받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서울 강서을)이 거듭 선을 그은 것도 이 같은 지역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권 전 시장 관련 논란이 커지자 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가 특정 인사를 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특정 인사와 면담은커녕 전화 통화조차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