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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가짜뉴스’로 우리 자영업자들 우는 일 없어야 [기자수첩-유통]


입력 2023.07.13 07:03 수정 2023.07.13 07:0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국내 떠들썩

2008년 광우병 사태 재연…외식업계 또 피해

정치적 논리 뒤로하고, 과학적 사실 기반해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괴담이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일부 인사들의 무책임한 소견이나 발언 등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일반 시민들의 의식세계를 휘젓어 놓는 것을 말한다. 광우병 파동이 그랬고 사드 사태 또한 그 범주에 속한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괴담도 구체적 본질 면에서나, 퍼지고 있는 양상 면에서 결코 이전의 괴담들과 형태가 다르지 않다. 그때와 똑같은 정당, 똑같은 단체들이 똑같은 수법으로 후쿠시마 문제에 달려 들었다.


이들은 ‘독극물’, ‘방사능 테러’라며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여야는 연일 도를 넘는 조롱을 뒤섞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오염수는 다른 곳 아닌 일본 영해에 방류된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오염수가 위험하다면 가장 직접적 피해를 입는 것은 일본이다. 그런데 지금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는 이슈조차 아니다. 언론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일본 국민은 안전 문제에 신경 쓰지 않는 바보들일까. 아무리 순종적이라도 자기 목숨까지 희생할 국민은 없다.


자손 대대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다면 일본인도 당연히 반발하고 저항할 것이다. 그들이 오염수 방류를 받아들이는 것은 정부를 신뢰하고 과학을 신봉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오히려 옆 나라인 우리나라만 들썩들썩하다. 정치가 과학을 삼키고 정치 진영 간의 치열한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팩트에 기반을 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논쟁은 온데간데 없다. 그러는 사이 국민 불안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수산업 분야 자영업자와 어민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적 논거에 바탕을 둔 전문가들의 견해는 무시되고 비전문가들의 일방적 주장이 정치 논리에 편승해 유포되고 있다. 수산업 시장은 물론이고 염전사업자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애꿎은 어민과 수산업계 종사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횟집 자영업자들은 폐업 등으로 길거리로 나설 판이다. 과학적 팩트를 외면하고 방사능 괴담으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더 이상 ‘괴담‧가짜뉴스’로 자국민이 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야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걱정한다면 선전·선동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국제기준에 입각한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정부·여당도 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먹방 퍼포먼스’에 기대기보다는 과학적 근거로 국민을 납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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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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