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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사법개혁안' 반대 국방장관 해임…반발시위 격화


입력 2023.03.27 12:56 수정 2023.03.27 12:56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국방장관, 입법 공개비판…뉴욕주재 총영사도 사의

반정부 시위 격화…경찰과 충돌하기도

美 백악관 "깊은 우려… 타협점 찾을 것 촉구"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우파 연정이 추진하는 '사법 개혁'에 국방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다 해임됐다. 이러한 가운데 사법개혁에 대한 반발 시위도 더 고조되는 양상이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따로 갈란트 장관을 불러 국방부 수장으로서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훈련과 복무를 거부한 예비군들에게 강경대응 하지 않은 것이 해임의 이유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헤르츨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복무거부 예비군에 대한 온건 대응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총리는 그도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의원이기도 한 갈란트 장관은 사법 정비 입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날 밤 연설에서 "사회의 분열이 군 내부까지 퍼졌다. 이는 국가 안보에 위험"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우리의 아들과 딸을 위해 입법 절차를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아사프 자미르 미국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도 입법안에 항의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이 정부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민주주의와 자유의 횃불로 남아있도록 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썼다.


연립 내각의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 국방장관을 지낸 베니 간츠 의원과 아비그로도 리버만 등도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시위 지도부도 국방부 장관 해임에 항의하며 예루살렘과 하이파, 베르셰바 등지에서 기습 시위에 나섰다.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아얄론 고속도로를 가로막았고, 도로 한가운데에 커다란 불을 피우기도 했다. 일부 인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관저 앞으로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했고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미국도 해당 사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아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타협이 시급하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타협점을 찾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이스라엘과 시민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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