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21일 오후 2시 이사회 열어 3년 임기의 MBC 감사 내정자 결정…제3노조 반대 집회 개최
"김환균·민병우·김성환 모두 언론노조 출신 친민주당 성향…여당 이사 김도인·지성우 보이콧"
"권태선 밀어붙일 기세, 정수장학회 반대하면 막을 수 있어… 차기 감사, 지난 5년 경영적폐 파헤쳐야"
"언론노조 핵심 조합원 출신들이 감사 되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21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MBC 감사 선임 이사회 개최에 앞서 방문진 총사퇴 촉구 및 친언론노조 감사 선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이 김환균 대전MBC 사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출신 인물들을 감사로 밀어붙일 기세인 만큼 이제 막을 방법은 정수장학회의 반대 뿐"이라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2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파크엠 빌딩 앞에서 '방문진 총사퇴 및, 친언론노조 감사 선임 반대 집회'를 열고 방문진이 MBC 감사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방송문화진흥회가 21일 오후 2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3년 임기의 MBC 감사 내정자를 결정한다"며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미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감사 응모자들 가운데 김환균 대전MBC 사장, 민병우 전 MBC보도본부장, 김성환 MBCNET 사장 3명을 최종 인선 대상자로 올렸는데 모두 언론노조 출신에 친민주당의 정치성향을 보여온 인물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 김도인, 지성우는 권태선 이사장 이하 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안형준 사장의 차명주식 수령과 업무방해 의혹에 대한 근거 있는 진정을 받고도 이를 묵살한채 안형준 후보의 사장 내정을 강행한 행위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의 친언론노조 사장 및 감사 선발절차에 대한 참여를 거부했으며 14일의 감사 후보 3인 선정도 보이콧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태선 이사장 등 방문진이 감사 선임을 밀어붙일 기세다. 이제 막을 방법은 정수장학회의 반대뿐이다. 상법상 감사 선임에서는 3% 이상 주주가 동등한 의결권을 갖기 때문에 정수장학회가 반대하면 최소한 감사 선임 만큼은 방문진이 전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MBC 감사에게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언론노조 출신 경영진 5년 동안 저질러진 각종 경영 적폐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한 번에 백억 원 또는 수십억 원씩 손실을 기록한 부실 투자의 원인, 어떤 본부장은 일 년에 골프를 80번 쳤다는 도덕적 해이, 폭증한 제작비 속에 감추어진 각종 낭비들을 찾아내 국민의 재산을 아껴야 한다. 그걸 어떻게 언론노조 핵심 조합원 출신이 감사가 돼 해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환균 감사후보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2017년 4월 24일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고, 동년 4월 25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었으며, 2018년 6월 5일에는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김종민 후보와 동년 6월 8일에는 민중당 김창한 대표와 정책협약을 맺어 좌파정당과만 정책협약을 맺은 인물로 공영방송 감사로 부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병우 전 보도본부장은 도쿄올림픽 자막 참사와 MBC기자의 경찰사칭 참사 당시의 보도책임자로서 징계를 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MBC플레이비라는 자회사 이사 및 대표로 영전해 자회사가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을 통해 본사 임직원과 수시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이와 함께 "김성환 MBCNET 사장은 박성제 사장 때 정책특보를 맡았으며 박 사장과의 학연, 해외연수 골프 모임 등으로 친분을 쌓아 낙하산 사장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는 MBCNET에서 2022년 2월에 이틀 연속으로 3시간 이상 통일교 행사 생방송을 강행해 시청자 항의를 받은 바 있으며 사내 반대 속에도 2022년 8월에 또다시 통일교 행사를 생방송 하겠다고 강행의사를 밝혔다가 사내 노조의 비난 여론에 뜻을 접은 바 있다. MBCNET의 통일교 행사 방송은 2011년 유기철 전 MBCNET사장이 시작했는데 유기철 전 사장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민주당 추천 방문진 이사를 맡은 유력인사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