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진보·보수 '1대1 맞대결'
9개 지역 재보선에 33명 후보등록
전국 평균 후보경쟁률 '3.7대1' 기록
오는 23일 공식선거운동 '열전' 돌입
내달 5일 치러지는 전라북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6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경상남도 창녕군수 보궐선거에는 7명의 후보자가 등록한 반면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는 2명의 후보자만 등록하는 등 4·5 재·보궐선거의 평균 경쟁률이 3.7 대 1 을 기록했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이틀간 접수한 4·5 재보선 후보등록 결과,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인 전북 전주을 재선거에는 6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상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책임을 지고 무공천을 결정한 가운데 민주당 출신으로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가 추첨을 통해 무소속 기호 5번, 마찬가지로 민주당 출신으로 전북도의원을 지낸 김호서 후보는 무소속 기호 8번을 받았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 전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경민 후보는 국민의힘의 전국 통일 기호인 기호 2번을 받았다. 그외에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김광종, 무소속 안해욱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전주가 과거 '6대 도시'라 불릴 정도로 부유한 도시였지만 현재는 가난한 도시로 전락했다"며 "앞으로 전주를 디지털전주로 전환해 청년일자리 10만 개에 이르는 강한 전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로컬푸드를 만든 강력한 추진력으로 전주를 교육과 건강, 일자리 중심지로 바꾸겠다"며 "답답한 전주의 대변화를 이끄는 소용돌이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호서 무소속 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전임자의 비리로 치러지는 불행한 재선거이기 때문에 전과가 있는 사람이 뽑혀서는 안된다"며 "1년 이내에 모든 것을 파악하고 맡은 바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김부영 전 군수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을 지고 무공천을 결정한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하종근·성낙인·배효문·박상제·한정우 후보가 각각 기호 4번·5번·6번·7번·9번으로 출마했다. 성기욱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전국 통일 기호인 기호 1번을 받았으며, 무소속 하강돈 후보는 기호 8번이다.
경남 창녕은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고향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서 태어났다.
고향 군수 보궐선거와 관련, 홍준표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내 고향 창녕이 경남에서 보기 드문 부패선거구가 돼버렸다. 전임 군수도 부패로 재판받다가 자진(自盡)했고, 지금 나와서 설치는 사람들도 가관"이라며 "군수 1년 하다가 부패로 감옥 갔다온 사람,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는 사람들이 또다시 군수를 하겠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번에 무공천을 한 이유는 부패선거구로 만든 책임이 있기 때문인데, 부패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후보로 나와서 설치는 것은 참으로 걱정"이라며 "이번에는 또다시 보궐선거 걱정 없는 깨끗한 사람이 내 고향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기욱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을 전후해 직접 창녕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민정 최고위원이 선거운동기간 동안 창녕에 머물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노옥희 전 울산교육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2명의 후보자만이 등록해 보수 진영과 이른바 진보 진영의 '1대1' 맞대결이 성사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전 울산대 교수가 후보등록을 했으며, 진보 진영에서는 고 노옥희 전 교육감의 배우자인 천창수 노옥희재단추진위원회 공동대표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김주홍 후보는 "우리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서 울산과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잡겠다"며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세우겠다"고 말했다.
천창수 후보는 "예비선거운동을 하면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옥희표 울산교육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천창수가 한 발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두 곳의 광역의원 보궐선거와 네 곳의 기초의원 재·보궐선거도 같은날 치러진다.
경북도의원 구미시 4선거구에는 채한성 민주당 후보와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가 등록했다. 경남도의원 창녕군 1선거구에는 우서영 민주당 후보와 이경재 국민의힘 후보, 김경·박태승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울산 남구의원 나선거구에는 최덕종 민주당 후보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가 등록했으며, 충북 청주시의원 나선거구에는 박한상 민주당 후보, 이상조 국민의힘 후보, 유근진 우리공화당 후보, 정우철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전북 군산시의원 나선거구에는 우종삼 민주당 후보, 오지성 국민의힘 후보, 김용권·윤요섭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으며, 경북 포항시의원 나선거구에는 민주당이 마땅한 후보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하지 못한 가운데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 이상도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이번 4·5 재보선의 후보자 기호는 공직선거법 제150조에 따라 민주당(기호 1번)·국민의힘(기호 2번)·정의당(기호 3번)만이 전국 통일 기호이며, 무소속 후보는 추첨을 통해 기호가 결정됐다.
후보자의 직업·학력·경력·전과 등의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며,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본투표일은 내달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