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수반, APEC 회의 중 모여 북한 ICBM 발사 도발 대응 긴급안보회담
한덕수 국무총리가 2박 4일 간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과 동포 간담회, 기업인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한 총리 순방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지난 18일에 개최됐던 긴급 안보회담이 꼽힌다. 우리나라, 미국, 일본과 함께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환태평양 영연방 3국 수반들이 모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는 공감대를 이뤘다.
지난 1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하자 APEC 첫 일정인 '리트리트 세션 1'에서 한 총리를 필두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이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세션 1이 종료된 직후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나라와 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 수반을 긴급 소집해 안보회담을 주재했다. 긴급안보회담은 45분간 진행됐다.
한덕수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이러한 불법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단호한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은 결국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여타 정상들도 한 총리의 이와 같은 입장에 공감대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전문가인 한덕수 총리는 이튿날 진행된 APEC 본회의 2세션에서는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리나라가 APEC 공급망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 태국 동포 간담회와 태국 주요 기업인 오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태국 기업인 오찬에서 "자동차·조선·반도체 제조 기반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과 태국의 협력 잠재성은 매우 크다"며 "친환경 차량·스마트시티·재생에너지·헬스케어·유통 등 미래·신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