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입국전 검사 의무 폐지...日도 7일부터 면제
최근 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 10% 이상↑
진에어 두 자릿수 상승 등 항공주도 일제히 오름세
해외 입·출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여행·항공주들의 비상(飛上)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3일부터 입국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고 일본도 7일부터 3차 접종자 대상 입국전 음성 확인서 제출 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 종목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최근 7거래일간(8.24~9.1) 주가 상승률이 각각 16.72%(4만9350원→5만7600원)와 13.14%(1만5600원→1만7650원)에 달했다.
참좋은여행도 1만원선을 돌파했다. 같은기간 9660원에서 1만850원까지 오르면서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12.32%)을 달성했다.
항공주들도 진에어가 10.44%로 두 자릿수 상승률를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3.47%), 대한항공(3.36%), 제주항공(1.92%) 등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도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1일에는 제주항공(1.60%)를 제외한 이들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지만 이는 국내 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하락 폭도 0~3%대로 2%대 하락률을 기록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와 큰 온도차가 없었다.
이같은 강세는 오는 3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적용돼 온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 여행·항공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현재는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국적과 관계 없이 입국 전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3일 0시부터는 이러한 의무가 사라지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24일 폐지 검토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어 31일 회의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입국 완화조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 기간 중 여행·항공주가 크게 치솟은 것이다.
여행·항공주는 올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 수요 회복으로 인해 주가 기대감이 컸지만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들어 물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인해 소비가 둔화됐고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더욱 악화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이들 종목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여행·항공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입국자 코로나 검사 규제 폐지는 해외에서 여행 후 코로나 노출로 인해 국내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시킴으로써 항공 여객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가까운 해외 여행지로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일본도 오는 7일부터 입국 전 PCR 검사를 3차 예방접종확인서로 대체하는 등 입국 규제가 완화될 예정이어서 여행·항공주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아직 비자면제와 개인 관광 허용 등 후속 조치들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는 바꾸어 말하면 향후 입국 완화 조치에 따라 여행·항공주에 긍정적으로 미칠 여지가 더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수도 있다.
앞서 한·일 의원연맹은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기간 중단됐던 비자면제 제도를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다시 시행하는 것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해외여행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인 일본의 입국 완화 조치는 국제선을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일본 관광이 안 풀렸다는 것은 반대로 얘기하면 모멘텀이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라며 “여름 성수기를 지나 최근 여행 수요의 증가세가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일본 여행이 풀릴 경우 4분기부터 다시 회복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그동안 유가의 고공행진 지속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유류할증료가 이달부터 인하될 것으로 보여 여행·항공주들의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04.21센트였다.
그동안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 3월 10단계였던 유류할증료는 7월과 8월 22단계까지 상승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유류할증료도 낮아져 이 달에는 6단계 하락한 16단계가 적용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각각 3만5000~25만9000원, 3만5300~19만8900원으로 전월대비 약 18~27%가량 줄어든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항공권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면서 해외 여행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