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중방사소음 규제 대응 신기술 연구개발
국제규제·세계시장 선도 기술 상용화 추진
국내에서 개발된 ‘저소음 선박기술’의 기술 상용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을 대상으로 연구한 ‘선박 수중방사소음 저감기술’이 효과를 국제적으로 검증 받고 저소음 선박 인증을 획득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고, 그 후속 조치로 상용화 추진에 나선다.
‘선박 수중방사소음’은 선박에 탑재된 기계류와 추진기 등에서 발생해 수중으로 전파되는 소음으로, 선박의 대형화·고속화 등으로 수중 생태계교란이 발생하고, 특히 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 등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해사환경의 패러다임 변화가 ‘탈탄소·디지털 대전환’으로 대표되면서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도 이 같은 연구를 진행,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등과 ‘제3차 KRISO-현대중공업그룹 기술협력회의’를 KRISO 대전 본소에서 지난 18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해양 분야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산업계 발전을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협력에 나선 것으로, 이날 기술협력회의에는 KRISO 김부기 소장,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김성준 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기술 분야별 임원진 2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해 2020년에 이어 올해로 3차를 맞이한 기술협력회의에서는 양 기관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주요 연구성과를 공유하며, 공동의 성과 창출을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1차 때부터 함께 연구 개발한 ‘선박 수중방사소음 저감기술’ 관련 연구성과가 공유됐다.
KRISO 의 ‘선박 수중방사소음 저감기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을 대상으로 연구, 수중방사소음 저감효과를 검증받아 ‘캐나다 EcoAction 프로그램’에 저소음 선박기술로 등록됐다.
또한 KRISO의 선박 수중방사소음 관련 기술지원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선박들은 노르웨이 DNV선급과 영국 Lloyd선급으로부터 각각 저소음 선박 인증을 획득했으며, 그중에서도 현대삼호중공업의 ONEX PEACE선박은 대형 상선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저소음 선박 인증(DNV Silent-E Notation)을 받았다.
양 기관의 협력으로 개발한 선박 수중방사소음 저감기술은 향후 국제해사기구(IMO)의 추가적인 해양환경보호 규제 정책에 국가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양 기관은 앞으로 급변하는 조선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운항선박 ▲저진동·저소음 고효율 선박 ▲복합재 프로펠러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전기추진시스템 ▲빙해수조 성능평가 등의 친환경·디지털 기술과 대형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기반기술 개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외에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조선해양 원자력(SMR)·신개념 ESD(Energy Saving Device) ·수소해양공급체인·해양CCS(Carbon Capture Storage)·해상발사대 등의 신규 협력 분야도 선정하고, 상호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 조선해양 산업의 글로벌 입지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기 KRISO 소장은 “우리나라 조선해양 산업계의 발전이 국가 경제성장의 큰 원동력 중의 하나”라며 “민간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 원천기술과 산업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은 “KRISO와의 지속적인 연구협력을 통해 조선해양산업의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기술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RISO는 정부의 민간주도 경제성장 방향에 발맞춰 앞으로도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연구성과를 촉진하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