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겨냥해 "지지자들 잘못된 판단 땐 자제시켜야"

전북 합동연설회서 당헌 80조 개정 논란 언급

"그것이 지도자 역할…국민 눈높이 맞춰 단결해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0일 '이재명 방탄' 논란이 제기된 당헌 제80조 개정 요구와 관련,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당심 또는 민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면 지도자는 때로는 국가를 설득하고 때로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자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합동연설회에 이같이 말한 뒤 "그것이 지도자의 역할이고 태도라고 저는 생각한다. 박용진의 지지자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거나 당을 위험에 빠뜨릴 만한 주장을 하게 되면 저는 설득하고 자제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를 정치 탄압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건 당원이 아니다. 우리의 진심 그리고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는 민심, 그리고 민주당의 단결된 힘이 정치 탄압을 분쇄하고 우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단결하면 검찰 공화국, 검찰 독재 정치 탄압으로부터 지도자와 우리의 동지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헌 80조가 폐지되거나 개정되면 국민의힘은 우리를 향해서 '민주당은 이제 돈 받아도 된다'며 말도 안되는 마타도어를, 조롱을 할 수 있다"며 "국민은 다시 한번 민주당에 실망하고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박용진이 때론 당원 동지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토론을 피하지 않고 설득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겠다"면서 "때로는 지지자와 당원의 반대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일부 당원들께서 당헌 80조를 아예 없애버리자고 주장하시지만, 우리는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상식과 민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며 "우리끼리 만족하는 노선이 아니라 늘 이기는 노선 그리고 민주당의 길을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