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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전장용 MLCC가 효자…2분기 사상 최대 실적(종합)


입력 2022.07.27 17:34 수정 2022.07.27 17:3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고부가가치 제품 통해 수익성 강화

FCBGA 2024년부터 매출 기여 전망

삼성전기 직원이 지난달 23일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2022 전장 MLCC 테크데이' 전시회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원자재값 상승과 IT 수요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장용 MLCC가 반도체기판과 함께 삼성전기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주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속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7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IT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 출하량 감소, 재고 증가가 있었다”며 “다만 전장용 제품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평균판매가격(ASP)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도 전장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IT는 기존 재고소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계절적 요인 영향으로 고부가, 고용량 제품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앞서 이날 오후 삼성전기는 2분기 영업이익이 3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2조455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다. 이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기는 이 기세를 몰아 전장용 MLCC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에는 전장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전장용 MLCC 사업은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MLCC 매출 중 전장 비중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사와 라인업 확대 등을 지속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여기에 최근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고집적패키지기판(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FCBGA)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투자를 계획대로 마무리 짓고 MLCC와 함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6월 삼성전기는 부산·세종사업장 및 해외 베트남 생산법인의 FCBGA 시설 구축에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베트남 타이융우옌성 공장에 FCBGA와 관련해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 패키지 기판의 생산실적은 70만3000㎡(제곱미터)로 축구 경기장 100개 면적의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설비 가동률 역시 100%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확대 요청과 시장 성장 등을 고려해고집적패키지기판(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FCBGA)의 단계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2년 내에 걸쳐 대부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고집적패키지기판(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FCBGA) 증설 영향으로 실제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FCBGA 투자는 고객과 단가계약(LTA) 기반으로 추진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FCBGA의 매출 기여 시점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혔다. 회사 측은 “하반기 초도 양산 후에는 2023년 캐파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하이엔드 시장은 고성장이 유지되는 반면 로우엔드 시장은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며 “서버, 네트워크 등 하이엔드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나 진입 장벽이 높아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2분기 실적 추이.ⓒ삼성전기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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