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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흥행카드 ‘소부장’...하반기 IPO 릴레이


입력 2022.06.07 13:35 수정 2022.06.07 13: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업들 소부장 특례상장 줄도전

소부장 9곳 수요예측 1천대 1 넘겨

“반도체 사이클과 무관하게 실적↑”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개최된 가온칩스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이사(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동성 장세가 막을 내리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상장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대어급 공모주들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창케미칼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부장 특례 방식으로 다음달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영창케미칼은 2001년에 설립된 회사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공급하는 화학 소재 생산 기업이다. 이 업체는 반도체 산업용 소재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을 양산해 수입 대체에 성공, 해당 제품의 국산화를 주도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 생산 업체 레이저쎌도 소부장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또 다른 소부장 에이치피에스피도 지난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2017년 설립된 에이치피에스피는 반도체 전 공정 가운데 수소 열처리 공정과 관련된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선전하면서 후발주자들의 상장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업체는 14곳이고 이 중 9개가 소부장 기업이다.


올해 소부장 업체 수요예측 경쟁률 현황 ⓒ데일리안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 가온칩스는 지난달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47.12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시스템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사업 성장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반도체 부품 제조 사업을 하는 비씨엔씨도 지난 2월에 1831.23대1의 경쟁률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발전으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과 테슬라 등의 반도체 내재화도 관련 기업의 니즈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투파워, 세아메카닉스, 유일로보틱스, 풍원정밀, 퓨런티어, 아셈스, 이지트로닉스의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겼다. 이들은 모두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보다 높은 가격으로 결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대부분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과열된 공모주 시장이 가라앉자 뚜렷한 기술성이 부각된 소부장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에 따른 수혜가 대형 생산업체보다 소부장에 더 집중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기대했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 효과는 현재 반도체 사이클에선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소부장 업체는 공정기술 난이도 증가에 따른 생산업체의 투자금액 증가와 해외 고객사 확대, 신제품 개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높아졌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과 무관하게 실적 기울기가 높은 소부장들에게 관심이 지속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반도체 부품·소재 업체들은 가격 상승의 초입이거나 향후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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