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 캠페인 일환 광고 영상 공개
앱 추적 투명성, 메일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조
지난해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해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대폭 강화한 애플이 데이터 경매를 꼬집는 광고를 선보여 주목된다.
애플은 20일 자사의 개인정보보호 캠페인의 일환인 '앱 추적 투명성'과 '메일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를 소개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엘리’라는 소녀의 이메일 내역, 생활용품 구매 기록, 최근 거래내역 등 데이터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 이에 엘리가 아이폰을 통해 앱 추적 금지 요청, 메일 앱 활동 보호 기능을 활성화하자 경매장 내 사람들이 사라지며 광고가 종료된다.
이 영상은 이용자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본인의 데이터가 수집, 판매, 사용되고 데이터 브로커들이 이를 통해 프로파일을 생성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추적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이메일 활동 보호 기능을 설정하면 온라인 활동과 IP 주소를 연계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발신자가 수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또 앱 개인정보보호 리포트를 통해 각 앱의 네트워크 활동, 웹 사이트의 네트워크 활동 및 가장 자주 접촉한 도메인의 내역에 대한 리포트 정보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애플은 금융결제 앱 '애플 페이'를 통해 사용자의 구매내역을 추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직불카드 및 선불카드 번호를 저장하지 않으며,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21년부터 자사 운영체제 ‘iOS’를 갱신하면 앱이 광고식별자(IDFA)를 쓰려고 할 때마다 이용자에게 개인 정보 수집 허용 여부를 물어 유저 트래킹 정보 활용이 어렵게 했다. 또 지난해에는 개인정보보호 백서를 발간해 자사의 보안 기능을 강조했다.
이처럼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것은 경쟁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 경쟁력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활용에 민감해지면서 이같은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사생활 침해 우려를 덜어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경쟁사인 구글도 지난 2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시킨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했다. 구글이 그간 이용자들에 부여했던 광고ID를 없애고,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강화된 대체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편,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캠페인은 올 여름에 걸쳐 글로벌 24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