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산부인과에서 산모 동의 없이 실습 중인 간호학과 학생들을 분만 과정에 참관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2일 SBS는 수도권 소재의 한 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A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현장 실습을 하기 전 학교로부터 문서를 받았다. 문서에는 "학생이면 분만 보는 게 불가해서 신규 간호사인 척하고 참관시키는데 분만실 입구에서 학생들이 초인종 누르면서 '실습생입니다'라고 하시면 안 되니 그냥 실내화 갈아신고 들어오시면 됩니다"라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다.
또 "아기가 나올 때 인상 쓴다든가 이상한 행동이나 표정 금지", "보호자가 알아차리므로 조심" 등의 내용도 있었다.
A씨는 "분만 중에 학생이 참관하는 게 안 되니까 '학생이 아니라 간호사인 것처럼 행동하라' 이건 동의를 안 받았으니까 그렇게 한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병원에서 작성한 공지 자료를 전달했을 뿐"이라며 "산모 동의 여부와 상관없는 분만실 참관이 교육상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간호사처럼 의연하게 행동하라는 뜻이었다. 글로 표현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또 "산모나 보호자에게 구두로 참관 동의를 받고 있다"라며 "급박하게 출산하는 경우 보호자에게만 동의를 구하기도 해 학생들에게 주의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