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에 2Q 말~3Q 초까지 변동성 확대 전망
국내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가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물가 하락세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향후 국고채 금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4월 근원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흐름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하고 7월 유로존 금리 인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며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변동성 확대 흐름은 2분기 말~3분기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국채 미발행 등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 정부가 약 59조4000억원 규모로 단행하는 2차 추경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에 국채 발행이 없고 오히려 9조원 가량의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서 이번 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증시 약세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했지만 그동안 가장 우려됐던 수급 불안이 해소된 점이 매수심리를 강화시켰다면서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의 매수심리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채권 시장 변동성을 키워왔던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긴축 등 다른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4월 미국 근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과 전월 수준을 상회한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해소되는 2분기 말~3분기 초 채권시장 변동성이 잦아들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상승 요인은 완화되더라도 점차적으로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피크아웃 이후의 물가 레벨은 여전히 높게 유지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7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며 "ECB의 긴축 정책 시행 가능 여부를 떠나 인상 목소리가 나오는 점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