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멈칫'…서울 아파트값, 5주 만에 보합
1기신도시 재건축 상승세는 계속
"기대감 높은 곳은 거래, 일부 지역은 급매도 망설여…혼조세 지속"
부동산 규제 완화에 있어 신중론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역은 다시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선 이후 7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도 잠시 멈췄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5로 지난주(91.4)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대선 이후 7주 연속 상승했으나, 지난주 들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미만은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보다 팔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선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값도 주춤했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그동안 오름세를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멈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 이후 새 정부의 재건축·세제 등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최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과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속도조절 움직임 등으로 매수자들이 다시 관망 모드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다만,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신도시는 1기 신도시 상승 영향으로 지난주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는 1기 신도시 리모델링(재건축·재개발 등) 공약을 장기 과제로 돌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진행한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이라며 추진 의사를 밝혔고,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1기 신도시를 방문해 도시 재정비를 약속하기도 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로 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은 거래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일부 지역은 급매조차 거래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새 정부의 뚜렷한 정책 방향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러한 혼조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