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주총...에너지업체 투자 대폭 확대
오마하의 현인으로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연합뉴스가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에 54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인 117억달러(약 14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53% 급감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60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에 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주식 투자로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벌어들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오히려 16억달러(약 2조원)의 손실을 봤다.
뉴욕타임스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운영하는 사업체들은 경기하강기에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제조와 판매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수익이 늘었다.
이와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는 에너지 업체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미국의 석유 메이저 셰브런에 45억달러(약 5조7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지니고 있었지만 1분기 말에는 260억달러(약 32조8000억원)로 규모가 급증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주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주주로 있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