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DP 성장률 3% 추락 가능성…경기 둔화 압력 커져
중화권 경기와 금융 시장의 불안 여파가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중화권 금융시장 재불안, 꼬여 버린 실타래’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하는 경착률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이같이 밝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달 들어 중국 상하이지수가 5영업일째, 홍콩 항셍지수는 3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등 주가 불안이 재연되고 위안화 대비 달러 환율이 급등(위안화 가치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환율도 불안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화권 금융 시장 불안 재연 원인은 상하이 봉쇄 조치로 대변되는 코로나 악재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 우려감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는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상하이 봉쇄조치 장기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의 악영향이 확산될 여지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나 인민은행의 부양 기조가 미온적이라는 점은 경기 경착륙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와 금융 시장은 몇가지 정책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러한 정책적 충돌을 해소할지 여부가 경기 경착률 방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부양 정책과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간의 간극,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로 인한 중국 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 제약 등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부양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양 효과가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지속으로 인해 반감되거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이 공급망과 물류 차질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중국 GDP 성장률이 올해 3%대로 추락하는 경착륙을 맞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국 정부가 꼬여있는 경기 실타래를 강도높은 부양정책을 통해 대내부문에서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경기와 금융 시장의 불안 여파는 궁극적으로 국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실제로 4월1~20일 국내 대 홍콩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32.3% 급감했고 대 중국 수출 증가율 역시 1.8%의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며 “제로 코로나 등으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 압력이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