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픽스 1.72%, 전월비 0.02%p↑
추가 기준금리 인상, 주담대 7% 넘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두 달간 1%p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p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추후 코픽스 금리는 더 오를 예정이다. 한은은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 또한 7%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2%p오른 1.72%로 집계됐다. 시중은행들은 당장 다음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를 반영한다.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변동금리 상단은 5.3%였다.
신규코픽스는 올해 1월 주춤했으나 2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며, 해당 기간 0.08%p나 올랐다. 시간차를 두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반영되면 변동 금리는 여기서 더 늘어날 예정이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수신금리가 오르고 은행의 조달비용이 높아져 코픽스도 오르는 구조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7%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뛰면 코픽스는 물론 대출 준거금리인 국채, 금융채 등도 영향을 받는다. 금융채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선 반영해 이미 급등했다. 금융채 5년물은 지난달 28일 3.229%로 7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는 3.9~6.45% 수준이다. 금리상단이 곧 7%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형 상단 금리가 6%를 넘어선지 보름 만에 6%대 중반에 접어들 정도로 금리 상승 속도도 빠르다. 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5%대를 넘긴 상황이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지속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5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어, 선제 대응 차원에서도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이 연말까지 최소 2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연 2.00%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담대 금리가 7%대를 넘어 8%까지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차주들은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휠 지경에 직면했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5%p 인상하면 가계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 대비,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대출자 연이자 부담액은 289만6000원에서 321만9000원까지 늘어난다. 1인당 연간 이자가 32만2000원 늘어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연 2%까지 늘어나면,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9만원에 달한다.
은행권은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마냥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조원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다. 이에 시중 은행들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거나 대출 한도 확대 등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더불어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출의 급격한 축소를 제어하고 있다.
2분기에도 은행권은 대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주택대출에 대한 은행권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전분기 -14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신용대출 태도지수도 같은기간 -17에서 3으로 올랐다. 해당 지수가 +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