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15일부로 공사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데 대해 시공사업단은 조합의 귀책 사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둔촌주공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유감스러운 마음과 조합의 이주비 및 사업비 대출 연장 등 시급한 사안에 대한 걱정을 전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시공사업단 측에 따르면 2020년 2월 15일 착공 이후 현재까지 약 1조7000억원(금융비용 별도)의 외상공사를 진행, 공정률 50% 이상을 달성했다. 이와 별개로 시공사업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조합 사업비 대출 약 7000억원을 조달 중이다.
그럼에도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데 대해 "2019년 12월 7일 조합 임시총회에서 '공사계약 변경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2020년 6월 25일 조합과 공사도급변경계약을 정상 체결했다"며 "이를 근거로 상가 포함 1만2032가구 공사를 하고 있으나 조합은 해당 공사의 근거가 되는 공사도급변경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더이상 공사를 지속할 계약적, 법률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의 일방적 설계도서 제공 지연, PVC창호 확정지연, 공사중지 요청 등을 통해 9개월이 넘는 공기 지연을 야기했다"며 "기존 합의된 마감재 승인을 거부하고 아파트 고급화 명분을 앞세워 특정 회사 마감재를 적용하라는 일방적 지시 등 공기를 지속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사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 재원 마련 시기가 불투명하단 점도 꼽았다.
시공사업단은 "철거공사까지 포함할 경우 약 3년 동안 외상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급격한 원자재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사업 수행을 위해 노력했으나 조합은 수차례에 걸친 시공사업단의 분양업무 추진 요청을 무시하며 현재까지도 조합원 및 일반분양 일정 등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공사를 지속하기 위한 자체적인 재원 조달이 어렵단 입장이다.
아울러 시공사업단은 "조합원들에게 왜곡된 정부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단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현재의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한다"며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