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득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신한은행, 관련 보고서 2021 발간
지난해 가구가 한 달 벌어들인 소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500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소득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커졌다.
신한은행은 5일 전국 만 20~64세의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을 분석해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2020년(478만원)보다 15만원 증가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486만원)보다도 7만원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구 소득 구간별로는 격차가 늘어났다. 특히 저소득층은 덜 벌고, 고소득층은 더 벌면서 빈부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컸다. 가구 소득 구간은 가구 총소득을 순서대로 20%씩 5개로 나눈 구간(1구간은 가구 소득 하위20%)을 뜻한다. 해당 기간 고소득층인 5구간은 948만원, 저소득층인 1구간은 181만원으로 5.23배 격차를 기록했다. 2020년까지는 5구간과 1구간의 소득격차는 4.8배 수준을 유지해왔다.
월소득 493만원으로 가구 총소득이 늘면서 지출행태는 항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총소득의 절반 정도를 소비하는 행태는 지속했으나, 소비 비중은 소폭 줄었다. 지난 4년간 저축/투자액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예비자금 비중은 증가했다. 지난해 예비자금은 103만원(20.9%)로 전년 대비 17만원 늘었다. 저축 여력이 있음에도 금융상품을 이용하기 보다 가구 내 여유자금 확보 노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소비항목별로는 소비 비중이 가장 큰 식비가 지난 4년간 계속 증가해 월 54만원을 지출했다. 여가/취미/유흥비는 같은 기간 17만원으로 2만원 증가했고, 교육비는 30만원 지출하며 월 소비액 내 비중이 12.4%로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늘었던 의료비/건강보조식품 구입비(14만원)는 2만원 감소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같아졌다.
부채 상환액은 소득이 늘든 즐든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 부채 상환액은 43만원(9.0%)으로 전년 대비 2만원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2019년에는 소득 내 부채 상환액 비중이 8%대였으나, 코로나 발생한 2020년부터 9%대로 증가했다.
부채 상환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상품은 주택담보대출/전월세자금 대출(22만7000원, 50.0%)이었다. 해당 항목은 총 부채 상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비중은 점차 줄어들었다. 반면 2020년까지 5만원대를 유지하던 일반 신용대출 상환액(7만6000원)은 2021년에는 2만원 늘고 비중도 16.7%로 급증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차량 구입이 증가하면서 자동차대출 증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통장, 현금서비스, 보험계약대출 상환액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2019년보다는 늘었다.
나아진 저축 여력에도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대신 금융상품에 저축/투자는 더 줄였다. 예비자금은 2018년~2020년에 80만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03만원(20.9%)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투자액도 103만원으로 액수가 같았으나, 전년 대비 6만원 줄었다.
투자포트폴리오는 더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전체 월 저축/투자액(103만원) 중 수시입출금/CMA 비중은 18.3%(20만원)에서 13.6%(14만원)로 줄어들고, 적금/청약도 40.4%(44만원)에서 35.0%(36만원)로 감소했다. 반면 보험 비중은 31.2%(34만원)에서 37.8%(39만원), 투자상품도 10.1%(11만원)에서 13.6%(14만원)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