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일반분양 관련 택지비를 기존보다 8%가량 낮췄다.
31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강동구청을 통해 ㎡당 1864만원의 택지비 감정평가를 신청했다. 재신청된 택지비 감정평가는 한국부동산원의 검토를 거치게 된다.
이는 앞서 강동구청이 부동산원에 제출한 ㎡당 2020만원 대비 156만원 낮아진 수준이다. 당시 부동산원은 택지비 감정평가액이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며 표본조사 및 비교표준지 산정 등 전반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 2020만원으로 택지비가 책정될 경우 일반분양가는 3.3㎡(평)당 37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금액보다 8%가량 택지비가 낮아진 것을 고려하면 평당 분양가는 3400만~3500만원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용 59㎡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과 특별공급 물량 배정 기준이 되는 9억원을 넘지 않을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택지비 감정평가액이 통상 공시지가 대비 1.7~1.8배 정도 수준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타 단지 대비 높은 수준으로 택지비가 산정됐단 의견도 나온다.
강동구 소재 길동 신동아의 경우 공시지가는 ㎡당 776만원으로 택지비 감정평가액은 1.7배인 1400만원 정도다. 이에 따라 분양가는 평당 2780만원선을 보였다.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역시 공시지가 대비 약 1.8배로 택지비 감정평가가 이뤄졌다. 둔촌주공의 공시지가가 ㎡당 986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재신청한 1864만원은 공시지가 대비 1.9배 수준이다.
한 조합원은 "1700만원대에서 택지비가 형성될 거란 이야기가 많은데 1864만원은 그보다 100만원 이상 많은 수준"이라며 "이미 택지비 감정 평가를 마친 단지와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부동산원이 또 재검토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닌가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대부분 이번 재감정 결과를 받아들이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택지비 감정평가 절차를 마무리하더라도 공사비가 확정되지 않아 분양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2020년 6월 총회에서 결정한 공사비 3조2000억원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업단과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시공사업단은 오는 4월 15일을 기해 공사 중단을 조합에 통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