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담대 금리 6% 돌파
한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사
“이자 부담 고려해 선택해야”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넘기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본격금리 상승기에는 고정형 상품이 변동형 상품보다 유리하지만, 고정형 상품의 상단 금리가 변동형 보다 1%P 안팎에 달하면서 대출자들도 고심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10명 중 7명이 변동형 상품을 택하고 있는데, 향후 이자 상환을 고려해 주담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1일 한국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76.3%로 집계됐다. 변동형 비중은 지난해 10월(79.2%)까지 70%대를 기록하다 11월(82.3%), 12월에(82.1%)는 82%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다시 76%대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변동형 대신 고정형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여전히 주담대 차주들 10명 중 7명이 변동형 상품을 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올해 7%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2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고정형(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각각 ▲KB국민 4.00~5.50% ▲신한은행 4.32~5.15% ▲하나은행 4.647~5.947% ▲우리은행 4.10~6.01% ▲NH농협은행 4.92~5.82%였다. 특히 우리은행은 10년만에 처음으로 주담대 상단금리가 6%를 넘었다.
당분간 시중은행의 고정형 금리 상단은 6%대를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준 우리은행의 고정형 주담대는 4.17~6.08%, 변동형은 3.65~4.86%로 전날보다 금리가 더 올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시사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하고, 고정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제시한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 상품은 상단이 4% 후반대로 고정형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변동형 주담대 상품은 시장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등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를일만 남았다. 특히 한은은 올해 최소 2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현 1.25%의 금리를 1.75~2.0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 연준은 한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연내 7차례까지 금리를 올려 내년 중 3%대에 진입할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이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당장은 상단 금리가 변동형을 택했지만, 연내 한은의 기준금리 정책을 살펴보면 고정형 상품이 향후 이자 상환 부담을 더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형을 선택했더라도 3년이 지나지 않으면, 고정형 상품으로 갈아탈 때 대환대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주담대 상품 선택이 이자 상환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최대 5년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 같다고 하면 고정물, 아니라면 변동형이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을 선택하는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