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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文대통령·尹당선인, 흉금 털어놓고 얘기 나눴다"


입력 2022.03.28 22:45 수정 2022.03.28 22:4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과거 인연 주제로 반주 곁들여 대화

文, 집무실 이전 차기 정부 몫이라 해

MB 사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가진 가운데, 자리에 함께 배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2시간 36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9시 30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찬이 종료된 직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동 내용과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합의문이 있지는 않다"며 "문 대통령이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고, 정당 간에 경쟁은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며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니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겠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장 비서실장은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를 한 두잔 곁들이며 만찬을 했다. 윤 당선인이 많이 도와달라 말하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회동을 마치고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달라 말했다.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하며 헤어졌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집중 공약 중 하나인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으로,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해 장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언급은 안 됐지만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서로 말씀을 나누셨다. 추가적인 실무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제가 협의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장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인사권 활용 문제에 대해 "인사 문제도 이철희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 했다.


안보 문제를 두고서는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인수위 과정에서 한 치의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협의해 나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오늘은 정말 의제 없이 흉금을 털어놓고 만났다. 과거의 인연을 주제로 두 분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과거의 인연에 대해 얘기하며 의견의 차이같은 것은 느끼지 못한 것"이라 돌아봤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의 거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나 정무직 개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장 비서실장은 "차후 만날 계획 따로 잡지는 않았고 문 대통령은 자신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 했다"며 "코로나와 관련돼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잘 관리해서 정권을 이양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며 최선을 다해 잘 관리한 후 인수인계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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