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감안해야
3월 결산 시즌을 맞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내부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종목이 늘어난 가운데 아직 보고서를 미제출한 상장사가 속출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거래정지를 맞은 상장사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모두 1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매직마이크로와 유테크 등 4곳은 이미 거래정지 상황에서 상장폐지 실질심사 사유가 더 늘어난 사례에 해당한다. 남은 9곳은 갑작스런 거래정지로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웠다.
이즈미디어, 한송네오텍, 시스웍, 피에이치씨, 지티지웰니스는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정해지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오성첨단소재, 에스맥은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크루셜텍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인 5년 연속 영업손실이 확인됐다. 일정실업은 한정 의견을 받았지만 코스피 상장사이기 때문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날 하루 동안만 거래가 정지되고 25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 기업의 보고서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거래정지를 맞는 상장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코스피 16곳, 코스닥 44곳 등 총 60곳에 달한다.
외부감사법에 따라 12월 결산법인은 정기 주주총회 일주일 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의 마지막 정기 주총일은 오는 31일로 제출기한을 경과한 상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장사도 있지만 횡령·배임 등의 심각한 내부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업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위메이드와 알테오젠, 에디슨EV 등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기업들도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위메이드의 경우 공시를 통해 감사 관련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감사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알테오젠은 외부감사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앞서 발행된 전환우선주를 금융부채로 분류키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에디슨EV는 앞서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이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