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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윤석열 "安과 단일화, 최종 합의 단계에서 '결렬' 통보 받았다"


입력 2022.02.27 14:04 수정 2022.02.27 14:4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安과 회동 일정 조율만 남았었다"

"安측, 오늘 아침9시 최종 '결렬' 통보"

"지금이라도 시간·장소 정해주면 찾아뵙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최종 합의를 이룬 상태에서 '최종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양 후보에 보고가 됐고,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온 국민께 그간의 경과를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간 자신이 해온 단일화 노력에 대해 "국민의당 최고위 인사와 통화해 제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여러차례 안 후보께 전화통화를 시도도 하고, 문자메시지로 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후보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양측으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은 전권 대리인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이라는 것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어제 양측 전권 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을 했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며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는데, 다시 저녁에 안 후보께서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안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며 "그러나 거기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고, 그 후 안 후보께서 목포로 출발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윤 후보의 설명에 따르면, 양측의 전권대리인은 이날 새벽 0시 40분부터 다시 협의를 진행했다. 그는 "안 후보측으로부터 제가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서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저는 수락했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양측 전권대리인들이 오늘 아침 7시까지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서 통보해주기로 협의를 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를 위한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준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 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아울러 오늘 오전부터 예정된 저의 유세를 기다리고 계셨던 경북 도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작심한 듯 '단일화' 협의 과정 전부 공개한 윤석열
"安측, 자택 방문하면 단일화 파국이라며 절대 하지 말라고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간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껴온 윤 후보는 이날 작심한 듯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윤 후보는 단일화 성사를 위해 안 후보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는 방안을 시행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과거 노무현 대통령과 선거 직전의 정몽준 후보와의 일 때문에 그런 요구를 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며 "저도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닌데, 대리인들이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안 후보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 자택 방문은 바로 단일화 파국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런 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안 후보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화나 문자가 너무 많이 와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선 "제가 안 후보님께 전화나 문자를 드리고 나면, 굉장히 많은 통화나 전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그쪽 관계자에게 제가 전화를 드렸다, 문자를 드렸으니 보시라고 계속 전해드렸고 그쪽으로부터 봤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최종 합의 단계에서 갑자기 결렬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다"며 "그쪽에서도 오늘 아침에 답이 오기를, 이유가 뭐냐니까 그쪽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이전부터 단일화 협의가 시작이 돼왔다"며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하기 전날 장제원 의원이 이태규 본부장으로부터 '내일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제안할텐데 그건 협상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다.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고 듣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전권 대리인들 사이에 단일화 협의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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