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배달비 급증에 배달주문 줄고 포장주문 수요 높아져
업계 "프로모션 지출 줄이고 중개 수수료 수익" 기대
#. 30대 소비자 A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음식 주문을 일상화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식 주문 시 3000~5000원에 달하는 배달비가 부담되면서 포장 주문 가능한 곳을 찾은 후 직접 음식을 픽업하러 간다.
외식 물가와 배달비 상승으로 음식 배달 대신 포장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배달비가 따로 들지 않는 데다 가게에서 제공하는 방문포장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서다.
이에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포장 할인 프로모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포장족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3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장 수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요기요는 작년 11월 기준 포장 주문 이용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배 가량 폭증했다. 올해 는 정기구독 서비스 ‘요기패스’ 성장에 힘입어 증가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요기요는 요기패스 가입자가 포장 주문 시 건당 1000원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배달의민족(배민)도 2020년 1월부터 작년 7월까지 포장 주문 건수가 6배 증가했다.
포장주문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달비 1만원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가운데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수수료 할인 프로모션 종료에 나서면서 배달료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이츠는 지난 3일 요금제를 개편하고 서울 지역에서 프로모션을 중단, 4가지 유형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새 요금제는 ▲수수료 일반형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포함형 등 4가지로 가장 일반적인 수수료 일반형의 경우 중개수수료가 9.8%, 배달비는 5400원이다. 기존에는 프로모션을 통해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수준이었다.
배민도 다음달 21일부터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22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했다.
새 요금제는 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이 붙게 된다.
새로운 요금제 적용 시 기존 프로모션이 적용된 비용보다 비싸져 음식점 업주들의 부담액은 물론 소비자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주요 배달 플랫폼들은 포장 수요 증가에 맞춰 할인 프로모션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요기요는 앱에서 포장 첫 주문 시 10% 할인(최대 3000원 할인)과 요즘 포장 4주차(2월21일~2월27일) 5% 할인(최대 2500원) 쿠폰을 제공한다.
배민도 포장 첫 주문시 3000원 할인을 해주고 오는 27일까지 4000원 이상 포장 주문을 하는고객에게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쿠팡이츠 역시 이달 28일까지 브랜드 스토어 포장 주문 시 최대 4000원 할인 해준다.
특히 배달 플랫폼 입장에서는 단건배달과 라이더 할증 프로모션 경쟁으로 출혈이 많은 상황에서 포장방문을 통한 중개 수수료를 수익으로 거둬들일 수 있다.
현재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방문에 대한 중개수수료 무료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무료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기요는 배달주문과 마찬가지로 12.5%의 수수료를 음식점으로부터 받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비 급증으로 포장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할인이나 서비스 만족도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