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정정당당했던 유영, 동메달 획득 극적 반전?


입력 2022.02.18 08:13 수정 2022.02.18 08:1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러시아 3인방 약물 의혹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들의 약물 복용이 적발된다면 순위 조정 가능

여자 피겨 6위에 오른 유영. ⓒ 뉴시스

한국 여자 피겨의 자존심 유영이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선보였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 총점 142.75점을 받았다.


이로써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합쳐 최종 총점 213.09점을 기록한 유영은 최종 6위에 랭크됐다.


금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안나 셰르바코바에게 돌아갔다. 셰르바코바는 쇼트와 프리 합계 255.9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2위 역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 그리고 3위는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의 몫이었다.


도핑 적발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카밀라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서 압도적 1위에 올랐으나 프리서 크게 추락하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 여자 피겨는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로 인해 전 세계적 관심을 모은 종목이다.


최근 여자 피겨는 상식을 초월하는 점퍼들이 대거 등장하며 점수 인플레이션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 트리플 악셀을 뛰는 것이 매우 힘들었던 김연아, 아사다 마오 등의 활약이 불과 10년 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기점으로 근육질의 러시아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금, 은메달을 차지한 셰르바코바와 트루소바 역시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뉴시스

급기야 최근 들어서는 남자 선수들도 버거운 공중 4회전 점프를 뛰는 선수들이 배출되기 시작했고 놀라움의 시선은 서서히 의심으로 번져갔다. 그리고 이번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로 의혹은 사실로 입증되는 분위기다.


발리예바는 물론 금, 은메달을 차지한 셰르바코바와 트루소바 역시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러시아 3인방은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지도 하에 성장한 선수들이며 10대 나이에도 근육질 몸매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IOC가 이들 메달리스트들에게도 엄격한 도핑의 잣대를 적용하고 만약 ‘양성 판정’이라는 최악의 결과에 도달한다면 메달 박탈이라는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역도 종목서 대규모 도핑 스캔들이 발생했는데 적발된 11명 중 무려 6명이 메달리스트라는 충격적인 발표가 나왔다. 이로 인해 당시 4위였던 장미란이 깜짝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자 94kg급에서만 출전 선수 21명 중 7명이 도핑에 적발됐고 금, 은, 동메달리스트들이 모두 박탈되면서 8위였던 김민재가 뒤늦게 동메달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6위로 대회를 마친 유영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러시아 출신 3인방은 이번 대회서 1위, 2위, 4위에 올랐고 이들의 기록이 약물에 의한 것이라면 유영의 최종 순위는 3위, 즉 동메달이 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