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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은 유영…돋보였던 단단한 멘탈


입력 2022.02.17 23:22 수정 2022.02.18 00:5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피겨 여자 싱글서 총점 213.09점으로 최종 6위

흔들리지 않은 담대함, 약물과 맞선 당당한 연기

유영 6위. ⓒ AP=뉴시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간판 유영(수리고)이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6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유영은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4.16점, 예술점수(PCS) 68.59점, 총점 142.75점을 받았다.


이로써 쇼트프로그램 점수 70.34점을 합쳐 최종 총점 213.09점을 기록한 유영은 최종 6위에 랭크됐다.


금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안나 쉐르바코바에게 돌아갔다. 쉐르바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75.75점을 획득, 쇼트 합계 255.9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2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51.73점), 그리고 3위는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33.13점)의 몫이었다.


도핑 적발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카밀라 발리에바는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느낀 듯 잇따른 점프 실수로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유영 입장에서는 너무도 의미 있는 이번 대회였다.


먼저 유영은 본인의 개인 최고점인 223.23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과 2014년 소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에 이어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이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유영 6위. ⓒ AP=뉴시스

무엇보다 올림픽이라는 커다란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은 ‘멘탈’이 돋보였던 유영이다.


'레 미제라블' 음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유영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고 무사히 안착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다시 한 번 회전 수 부족을 문제 삼았고 결국 감점이 되며 5.30점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유영은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에서도 다시 한 번 회전 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 유영의 연기는 거침이 없었다.


비록 감점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착지 실수를 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스텝 시퀀스 및 연기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유영 6위. ⓒ AP=뉴시스

또한 불공정과의 경쟁에서도 떳떳했던 유영이다.


이번 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은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러시아올림픽 선수단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적발로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발리예바의 약물 양성 반응으로 인해 금, 은메달을 딴 팀 동료 안나 쉐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역시 도핑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라 유영을 비롯한 경쟁 선수들이 큰 피해를 보고 말았다.


하지만 유영은 외부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을 했고 그 결과 떨리는 올림픽 첫 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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